여야, 단일화·개헌론·투표시간 연장 놓고 전방위 충돌
야권 단일화와의 경우 새누리당은 연일 “구태정치”, “원칙과 명분도 없는 야합”이라고 성토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주도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1일“안 후보 측이 단일화 논의에 착수하자는 제안에 대해 `정책논의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왜 정치혁신과 정책논의를 위한 우리의 제안은 다 거부했느냐”며 “단일화의 방식과 경로를 논의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단일화 논의를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각 후보가 나름 고유의 정책과 비전을 갖고 국민 앞에서 소통하는 자체가 정책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단일화의) 전제 조건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개헌론은 문 후보가 지난달 30일 `4년 중임제·부통령제`개헌안을 꺼내 들면서 공론화되는 형국이다.
박 후보 캠프 내에서는 개헌론에 대해 “단일화라는 대형 이슈에 맞설 적절한 카드”라는 주장과 “단일화는 꾸준히 제기된 이슈지만 박 후보가 지금 개헌을 얘기하는 건 뜬금없다”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은 개헌을 전제로 한 통치구조 개편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이다.
캠프 관계자는“개헌 사항은 국민적 논의와 합의가 있어야 한다. 캠프 내에서 개헌 논의가 이뤄진 바 없다”고 말했다.
각 후보 측은 투표시간 연장 문제를 놓고도 격한 공방을 이어갔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먹튀방지법은 너무 당연한 것이고, 법의 성격이 다른 것을 연계하는 것은 정치적 악용”이라고 밝혔다.
최고위원인 이정현 공보단장은 “현실정치에 나선지 한달 밖에 안된 안철수 후보와 10개월 밖에 안된 문재인 후보가 이슈를 돌리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주권을 얘기하는 것은 위선에 불과하며, 자질 검증을 회피하기 위한 술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이 먼저 `먹튀방지법을 받아들이면 투표시간 연장을 논의하겠다`고 얘기해 문 후보가 이를 받아들이자, 이제와서 `개인 의견`이라고 먹튀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먹튀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그는“박근혜 후보는 (투표시간 연장 비용) 100억원의 가치가 있느냐고 하는데 부전여전”이라며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민 투표권을 빼앗아 체육관에서 2만여명 모아놓고 선거한 것과 같다. 예산이 무서워 체육관 선거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창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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