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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화

등록일 2012-09-28 21:00 게재일 2012-09-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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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락 경주청하요양병원장

이번의 대통령 선거에서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지금까지 매우 큰 관심사가 됐다. 그 이유는 단일화하지 않으면, 여당이 승리하리라는 것을 누구나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이한 것은 무소속으로 후보출마를 한 사람의 지지층이 많다는 것이다.

무소속으로 당선되면, 기존의 정당에 이리 채이고, 저리 부딪치면서 짧은 수명으로 끝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단자급의 정치 선수들은 무소속 정권을 잘 차려진 상으로 보고 냉큼 집어 먹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야권의 두 사람은 서로 공통점과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야당 후보는 비교적 정치때가 덜 묻어 있는 것 같고, 무소속 후보는 정치판에 겨우 진입했을 뿐 아직 정강정책을 거의 발표하지 않은, 그야말로 신인이다. 많은 사람들은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이 순수 민간인을 정치로 끌려오게 만들었다고 한다.

야당 후보는 비교적 절도가 있고, 예의를 아는 것 같다. 극단적인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 표현이 덜 거칠다. 약간 우직해 보이고 서민형의 사람이다. 옆집 아저씨 같다. 그리고 무소속 후보는 청순해 보인다. 어떤 이는 그 점때문에 살벌한 정치에서 `과연 리더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하고 의심하기도 한다. 그는 화려한 학력과 경력, 그리고 기술력과 조직 운영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는 구태와 기득권을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21세기의 소통형 지도자로 부각시키려 노력한다.

그러나 시민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재벌의 구명운동은 재벌 유착은 아닌지, 과연 노래방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을 정도로 세상을 살았는지 말이다. 노래방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면 청순한 것이 아니라, 너무 소심하거나 오락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이다. 또 몇 번 가보았다면, 거짓말을 한 셈이다. 가봤다해도 문제, 가보지 않았어도 문제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인생의 단맛, 신맛, 쓴맛, 짠맛을 모두 맛보아야 한다. 여유롭게 성장하고, 최고의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했던 일 모두가 성공적이라고 해도 인간관계마저 그런 수준을 할 수는 없을 수도 있다. 오히려 넉넉하게 컸다는 것은 단맛만 알 뿐, 신맛, 쓴맛, 짠맛은 모르고 성장했을 가능성이 많다.

두 후보는 누가 단일화 후보가 되든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여당 후보에 대한 공격을 할 때는 같은 단어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재벌 개혁과 노동 인권 강화`일 것이다. 후보 단일화 과정은 일종의 담합 행위이다. 서로 이익을 교환하는 `사익추구행위`이다. 그러나 이 과정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담판 같은 타협은 감동을 국민에게 줄 수 없어서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다. 또 상대의 포기를 전제로 하기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치열한 경쟁을 하여야만 한다. 경선을 하는 것도 서로의 유·불리를 따져보기에 거의 불가능하다. 국민은 여론 조사 방법에 흥미가 없다.

결국은 지지층의 변화를 예의주시할 것이다. 그러려면 선거 등록까지의 약 2개월의 기간동안 따로 행보를 지속해 자기편을 모을 것이다. 그런 연후 한 쪽으로 기울면 후보를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비슷한 힘겨루기 양상이면 큰 어려움에 봉착한다.

단일화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다. 두 사람은 큰 야망이나 욕심을 가지지 않은 삶을 살았고, 서로 적대 관계가 된 적이 없었다. 또 단일화가 실패하여 집권을 못하면, 그 결과에 대한 비난은 엄청날 것이다. 그래서 둘은 수시로 만나 티타임을 갖는다든지, 함께 시장을 방문한다든지, 토크쇼에 출연한다든지 하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야당은 정당 없는 후보에게 언제든지 정당가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는 정당을 만들 의사나 능력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연합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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