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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보의 `부끄러운 얼굴`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2-09-12 20:33 게재일 2012-09-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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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은 악취나는 재래식 이동용·전망대선 천장 마감재가 `뚝뚝`<br> 본관건물과 멀리 떨어져 수도시설 등 전무… 편의점조차 없어<br>주변둔치·자전거 이용객 편의시설 낙동강보 8곳 중 가장 열악
▲ 구미보 둔치에는 수세식이 아닌 임시 재래식 이동용 화장실을 설치해 악취 발생은 물론 더럽고 지저분해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구미】 구미시 해평면 월곡리 구미보 주변둔치와 자전거 이용객 편의시설이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가장 열악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낙단, 칠곡, 고령, 달성보 등은 편의시설과 현대화된 최신식 화장실 및 급수시설을 갖춰 이용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지만 구미보는 편의시설 이용이 불편해 시민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지난 7일 찾은 구미보전망대의 천정 곳곳에는 마감재가 떨어져 부실시공의 흔적이 발견됐다. 또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잠시라도 환기창을 닫으면 눈이 따가워졌다.

불편한 것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홍보도우미 안내소는 본관 건물과 떨어진 곳에서 컨테이너 박스를 사용하고 있었고, 식수 등 수도시설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구미보가 다른 보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편의시설이 엉망진창인 것은 본관 건물이 낙동강 다리를 건너 먼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도시설이나 본관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강 건너 먼 곳에 있는 본관 건물을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화장실도 수세식이 아닌 임시 재래식 이동용 화장실 갖다놔 악취 발생은 물론 더럽고 지저분해 불결해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으며 다른 보에 다 있는 편의점조차 없어 이 곳을 찾는 많은 관람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미보 주변의 낙동강 둔치 생태공원 역시 웃자란 잡초와 고인 물로 엉망인 상태였다. 공원 곳곳은 물이 빠지지 않아 웅덩이로 변했고 산책로까지 물이 차 있어 이 곳에서 자전거를 타기란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

이로 인해 이 곳을 찾는 자전거 투어객들은 구미보전망대 내부 부실공사 지적과 이용객들의 편의를 전혀 고려치 않는 낙동강 홍보에만 열을 올린다고 비판했다.

자전거투어객 장모(34·대전)씨는 “낙동강 자전거 투어차 여러 보를 둘러봤지만, 전망대나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엉망인 곳은 이곳 구미보 밖에 없다”며 “해당 관청은 이용객들의 편의차원에서 조속한 시일 내 조치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대해 경북 물관리센터 관계자는 “화장실과 급수시설을 설치하려 해도 이곳이 둔치라 구미시의 허가를 받아야 된다”며 “웅덩이로 변한 산책로는 비가 많이 와서 침수됐다”고 해명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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