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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당 장흥효, 敬의 삶과 사유`

권광순기자
등록일 2012-09-04 21:06 게재일 2012-09-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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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국학진흥원서 내일 재조명 학술대회
【안동】 “남을 꾸짖는 데에는 밝고 자기를 꾸짖는 데에는 어두웠다. 친지의 초대에 갔다가 과음하여 말실수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문구는 유학자 경당(敬堂) 장흥효(張興孝·1564~1633)가 50대에 쓴 자기반성의 글이다. 그는 평생을 자기수양과 자아성찰로 일관된 삶을 살았다.

한국국학진흥원과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5일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에서 `경당 장흥효, 경(敬)의 삶과 사유`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장흥효 선생의 삶과 사상을 조명해보는 자리로 그가 실천한 `경(敬)의 삶`을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이날 성균관대학교 안병주 교수는 `지금 왜 경당 사상인가, 경敬의 철학의 현대적 의의`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경제제일주의와 경제지상주의에 따른 극단적 이기주의 등으로 시름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사회의 병폐를 치유하기 위한 적절한 처방으로 장흥효의 경 사상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김낙진(진주교육대학) 교수의 `경당 장흥효와 퇴계학파 심학(心學)의 전개`라는 주제발표와 우인수(경북대학교) 교수의 `일기를 통해 본 경당 장흥효의 일상생활`이라는 주제발표가 소개된다.

장흥효는 평생을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자기수양을 위한 학문에만 전념한 까닭에 많은 저술을 남기지 않았다. 현재 전하는 것은 한시 95수와 `경당일기` 등이 대부분이다.

1999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이달의 문화인물`로 선정된 장계향은 장흥효의 딸이다. 그녀는 학문과 예술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으며, 구휼과 애민 등 사회사업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래서 여중군자(女中君子)라는 칭호를 받았는가 하면 `장계향학`이라는 독립된 학문영역까지 생겨났다. 특히 장계향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경과 의 사상을 자신의 학문적 기본체계로 삼고, 그 위에 선과 서(恕) 사상이라는 독자적인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경당일기(敬堂日記)`의 국역본 발간을 기념하는 성격도 겸하고 있다. 경당일기는 장흥효가 쓴 필사본 일기로, 51~62세(1625)까지 중·하권이 남아있으며 조선중기 성리학의 흐름과 향촌사회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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