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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중이다

등록일 2012-08-21 21:10 게재일 2012-08-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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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 라
가슴 위로

이맘쯤 배 한 척 지나가는 일은

숨겨두었던

푸른 눈물에 상처를 내는 일이다

거품처럼 요란한 그 길에서

기억은 포말처럼 날뛰고 뒤집어지고

그 위를

물그림자가 가고 있다

눈물 속에서 뿜는 용암 덩어리가 스러지면

모든 길은 떠나거나 흐르거나

칼날 지나간 자국마다

그것을 견딘 힘을 본다

어느새 지워지는 흉터의 길들처럼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그 길의

한 순간이 잘 아물어 있다

낯선 세계에 잠시 다녀온 듯

낮잠에서 깨어난 듯

누구나 푸른 눈물을 흘려보았던 청춘의 시간들이 있었다. 우리가 걸어가는 생의 길은 각기 다 다르고 무척 다양하다. 그러나 거품처럼 요란한 길이라고 말한 시인의 말처럼, 눈물 속에서 뿜는 용암덩어리를 가진 청춘의 시간들이 있었다. 청춘의 시간,그 푸른 상처를 견딘 눈물의 힘이 자랑스럽다. 그 쓰라린 상처를 이겨낸 극복의 시간들이 아름답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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