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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기 여차~ 누치다. 명주그물 끌어 당겨라!”

권광순기자
등록일 2012-08-21 20:39 게재일 2012-08-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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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누치잡이 전통천렵 시연… 투망던지기·통발치기·사발묻이 등 선보여
▲ 지난해 낙동강 누치잡이 전통천렵시연회에서 강어부 김성동씨가 누치가 걸린 명주그물로 들어보이고 있다.
【안동】 “어기 여차~ 누치다. 명주그물을 끌어당겨라”

낙동강 상류 수계의 청정 수질과 경북 북부권역 민물고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낙동강 누치잡이 전통천렵 시연회`가 오는 24일부터 3일간 안동에서 열린다.

낙동강과 반변천이 합수되는 안동시 정상동 귀래정 앞 강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낙동강 모래여울에서 명주실 그물로 후려내는 강 어부들의 누치잡이 등 강촌마을의 여름철 전통풍물을 옛 그대로 재연해 낸다.

24일 오전 식전행사로 `전설의 강어부 석바우 위령제`를 시작으로 삼베옷과 모시옷 등 전통 차림의 강 어부들이 명주그물 누치후리기를 시연한다.

누치(눌어)는 잉어과 민물고기로 길이는 20~60㎝. 비교적 물살이 센 곳(여울)에 살면서 `낙동강 모래여울의 왕자`로 불릴 만큼 힘이 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정 여럿이 모여 여울을 따라 누치가 걸려든 그물을 끌고 당기는 모습을 연출하는 모습 등 옛강 어부들의 전통천렵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이번 행사는 `여울목 투망 던지기`와 싸릿대로 엮은 통발로 물고기를 잡는 `동사리 통발치기`, 사발로 물고기를 잡는 추억의 `피라미 사발묻이`, 물속 돌을 떡메로 쳐 고기를 잡는 `꺽지바윗돌 떡메치기`등 전통 천렵 모습이 연출된다. 해질 무렵에도 행사는 계속 이어진다. 폭죽놀이 외 `반두그물 횃불치기`와 누치 떼를 풀어놓은 물웅덩이에서 일반인들이 직접 반두그물을 이용해 누치잡이 체험도 할 수 있다. 30여개의 갖가지 만장이 내걸리고, 무명 천막과 삼베 차양이 드리워진 강변 행사장에는 강촌마을 아낙네들이 나와 대형 가마솥을 걸어 두고 갓 잡은 누치로 끊인 매운탕을 누구나 시식할 수 있다.

이외에 안동 잉어찜과 추어탕, 모래무지 조림, 꺽지 도리뱅뱅이 등 강촌마을 토속음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풍물난장에는 3일 내내 밤낮으로 안동한우와 가마솥닭백숙, 안동간고등어 숯불구이 난장이 이어진다.

행사 마지막날인 26일 부대행사로 `제1회 안동 반변천 전통 낚시대회`가 행사장 인근 반변천 남쪽 강변에서 열린다. 밀짚모자를 쓰고 통대나무로 만든 전통 낚싯대만을 사용해야 하는 이 대회는 어종에 상관없이 가장 큰 물고기를 잡은 사람을 선발해 푸짐한 시상품이 주어진다.

김명호 낙동강전통천렵풍물보존회장은 “낙동강과 반변천이 만나 한데 어우러지는 두물머리에서 대형 누치를 잡아내는 모습을 통해 낙동강이 펄펄 살아 숨쉬고 있고 우리 문화와 경제가 면면히 흐르고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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