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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자전거도로 밤길 무섭다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2-08-10 20:43 게재일 2012-08-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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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연장 45㎞… 도심 구간도 조명시설 미비<br>충돌 사고·범죄 발생 우려… 안전대책 시급
▲ 도심권인구미시산호대교입구 자전거전용도로. 밤이면 이곳이 조명 등이 하나도 없어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구미】 정부의 4대강 치적 중 하나인 자전거 도로에 조명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시민들의 안전은 고려하지 않은 겉치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4대 사업을 통해 조성한 전국 자전거도로의 총연장은 3천114km로 km당 4억원 정도 예산을 투입해 투수콘 등 특수포장을 했다.

구미 지역은 낙동강 둑길을 따라 칠곡군 석적면 남율리에서 상주 경계지점까지 총연장 45km 구간의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졌다.

강변 자전거도로 강변 둑길을 따라 자전거포장도로, 부교형태의 폰툰(Pontoon) 교량, 강 중간지점에 철제빔을 심어 다리를 놓은 구름다리형태 등으로 조성됐다.

강가에 설치된 구름다리는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가이드레일을 설치했지만 나머지 구간은 나무만 심어놓은 채 안전시설은 전혀 없는 상태다.

주민들은 전 구간은 아니라도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도심주변 일부 구간만이라도 조명시설을 설치해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호대교 부근 4㎞ 구간 자전거도로는 야경과 구름다리가 조성돼 양포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과 인근 지역비산아파트주민들이 밤늦게까지 자전거 타기와 산책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이곳 자전거 전용도로에는 가이드레일이나 조명시설이 없어 일몰후는 암흑천지로 변해 주행 중 자전거충돌사고는 물론 각종 범죄마저 우려돼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일부 얌체 운전자들이 강가에 차를 세워놓아 자전거 이용객들의 주행 불편과 함께 자칫 추돌사고 우려도 높다. 더욱이 차량진입에 따른 자전거 도로를 파손 등의 부작용도 야기되고 있다.

이곳은 신주거지역인 강동지역과 인근비산동 아파트단지, 금오공대기숙사 및 원룸 밀집촌이 밀집한 곳으로 학생들과 시민들의 이용이 많아 시민안전보호 대책이 시급하다.

주부 이모(34)씨는 “매일 딸아이와 이곳 강바람과 야경이 좋아 자전거를 타고 있지만 길이 너무 어두워 사고가 날까봐 겁이 난다”며 “전 구간은 아니라도 야경이 좋은 도심권 일부 구간에 태양광발전 가로등이나 가이드레일 조명등이라도 중간 중간 설치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4대강 사업 준공 후 국토종주 전거도로는 정부가 아닌 해당지자체가 관리한다”며 “구미시의 경우 연간 자전거도로 유지관리비로 14억 정도 국비가 지원되기 때문에 구미시가 유지관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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