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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해킹으로 무역대금 사기 극성

이창훈기자
등록일 2012-08-08 21:52 게재일 2012-08-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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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내용 교묘히 바꾼 후 계좌로 송금받아 도주<bR>입금계좌 등 중요내용 전화로 바이어에 직접 알려야

#대구 검단동 소재 A사는 기계류 부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회사로 유럽, 아프리카 등과 무역거래를 하고 있었다. A사에서 바이어에게 계좌번호가 기입된 Proforma Invoice(견적송장)를 이메일로 발송했는데, 사기업자가 이메일을 해킹하여 A사의 바이어에게 계좌번호만 교묘히 바꿔 메일을 재발송한 것이다. 이로 인해 결국 한화 3억원에 달하는 무역대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부산 소재 B사는 중국 셀러와 이메일을 통해 계약서를 받고 기존 관행대로 30%의 계약금을 송금하려 했다. 갑자기 추가 가격할인이 가능하다며 기존 계약서를 반송해 주면 할인된 가격으로 계약서를 재발송해 주겠다는 연락이 왔고 B사는 특별한 의심 없이 조정된 계약금 1만달러를 송금했다. 얼마 후 중국 바이어로부터 계약금 입금이 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고 수정 계약서를 살펴보니 계좌번호와 수익자 이름이 변경되어 있는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본부장 이동복)는 최근 이메일 해킹 등을 이용한 무역대금 사기 사례가 지역내 무역업체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세심한 주의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역대금 사기의 대표적인 경우가 사기업체가 이메일을 해킹해 거래하고 있는 바이어에게 이메일 내용(계좌번호 등)을 교묘히 바꾼 후 변경된 계좌로 송금 받아 도주하는 형태. 이러한 무역사기 유형은 이메일을 통한 무역거래가 증가하고 전신송금(T/T) 또는 선수금으로 대금결제가 이루어지는 최근의 무역 트렌드를 노린 것이다.

무협 대구경북본부는 이와 유사한 무역사기 방지를 위해서 △입금 계좌번호, 수익자 등 중요 내용은 반드시 FAX 또는 전화로 바이어에게 알리고 △바이어가 메일로 입금계좌 변경 요청시 전화로 변경사항을 재확인하며 △수시로 이메일 등의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무역대금 회수관련 문제 등 무역업계의 애로사항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TradeSOS 무역애로건의 종합지원시스템`을 7월말에 오픈했다고 밝혔다.

무역대금 사기 사례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본 시스템은 실시간 애로건의 신청이 가능하며, 접수-검토-완료 등 모든 진행단계를 휴대폰 문자와 이메일로 실시간 진행현황을 통보받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홈페이지 접속은 http://tradesos.kita.net 으로 하면 된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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