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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경제성장률

이윤숙 기자
등록일 2012-08-02 21:02 게재일 2012-08-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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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지난달 9일 `2011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중 하나인 북한은 경제관련 정보를 대부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공개한 자료도 신뢰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에 한국은행은 1991년부터 북한의 경제력을 우리의 경제시각에서 비교·평가하고 그 결과를 대북정책에 활용할 목적으로 북한의 경제성장률을 추정해 오고 있다. 관련 기초 자료는 매년 관계기관으로부터 받고 있으며 국제적 국민소득 추계방법인 UN의 국민계정체계(SNA)를 적용한다.

2011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09년 0.9%, 2010년 0.5% 감소하였으나 2011년에는 0.8% 증가하여 3년만에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은 일조량 증가 등 기상여건 호조로 벼, 옥수수 등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전년대비 5.3% 증가했다. 그러나 제조업은 경공업 및 중화학 공업 모두 생산이 줄어들면서 2009년 이후 3년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건설업은 평양시 현대화사업 등으로 주거용 건물 신축이 크게 늘면서 전년대비 3.9% 성장했으며 서비스업도 소폭(0.3%)의 증가세를 보였다.

농림어업 및 광업이 전체 GDP의 각각 23.1% 및 14.6%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 산업이 2011년 북한 경제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림어업과 광업의 비중이 큰 북한의 산업구조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이 중심인 우리나라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또한 국민소득을 남한과 비교해 보면 2011년 북한의 국민총소득은 32.4조원으로 우리(1천241조원)의 1/38 수준에 그쳐 경제규모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인당 국민총소득도 133만원으로 한국의(2,492만원)의 1/19에 불과하다. 대외교역 규모는 더욱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북한의 교역규모(수출 및 수입 합계)는 63억2천만달러로 남한의 1조796억달러의 1/171 수준에 불과하다. 남북간 교역규모는 전년보다 10.4% 줄어든 17.1억달러로 이중 개성공단을 통한 반출입이 전체의 99.1%를 차지하고 있다.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은 북한경제의 개괄적인 생산활동 동향 및 산업구조 변화 등을 파악하는데 국내외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또한 남북 경제통합에 대비하여 소요비용을 산출하는 데도 유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향후 통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윤숙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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