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일조량 영향… “아열대기후 전환”<br>주민 “지역에 좋은 일 생길 징조” 기대
【안동】 `100년에 한번 핀다`고 알려질 정도로 좀처럼 보기 힘든 고구마꽃. 열대성 식물인 고구마는 기후조건이 맞지 않아 우리나라에선 좀처럼 꽃을 피우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 안동 등 경북북부 지역에 고구마 꽃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안동시 와룡면 가야리의 한 농장의 고구마밭에서 나팔꽃 모양의 연보랏빛의 고구마 꽃 5송이가 활짝 핀 상태를 주민 이모(47)씨가 발견했다.
이씨 등 마을 주민들은 “희귀한 고구마꽃을 처음 보게 돼 기분이 좋다” 며 “행운을 부르는 꽃으로 알려져 있어 아무래도 우리 지역에 좋은 일이 생길 징조인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처럼 경북지역에서 고구마꽃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말 영주시 가흥동 한 농가 텃밭에서도 발견되기도 했고, 2010년 이맘때 안동시 북후면에서도, 같은 해 청송이나 의성지역에서도 고구마꽃이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 고구마 꽃이 자주 목격되는 원인은 무엇 때문일까.
전문가들은 기후조건이 맞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잇따른 고구마꽃 개화 원인에 대해 온도와 일조량 등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연일 35℃ 이상을 오르내리는 등 고온 다습한 폭염이 지속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고구마꽃 개화에 대한 이런저런 찬반양론 중 이 꽃이 피면 나라나 해당지역에 좋은 일이 생긴다는 속설보다도 일부에서는 우리나라 기후가 이미 아열대성으로 전환되지 않았느냐는 우려성도 제기되고 있다.
/권광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