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연구원, 전입 중학생 대상 실시<br>`미이수교과 원격화상 수업제도` 큰 관심
【안동】 기존 중학교에 다니던 학생이 도덕이나 기술, 가정 등의 과목을 배우지 못한 채 타 학교에 전학 갔을 경우 해당학교에서 이미 이 과목에 대해 교육과정을 모두 마쳤다면 부족한 수업은 어떻게 채워야 할까.
지금까지는 각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하거나 도교육청이 지정학교를 정해 학생들을 모아 교육했으나 거리 등 여러 문제점으로 별다른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경상북도교육연구원(원장 조춘식)이 중학교 전입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미이수교과 원격화상 수업제도`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이 제도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원격화상수업으로 이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집중이수제`의 단점을 크게 보완했다.
집중이수제란 학기당 배우는 과목수를 줄이고 여러 학년에 걸쳐 이수하던 과목을 학년별·학기별로 집중이수해 수업 부담을 덜고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지난 2009년 도입된 정책이다.
하지만 한 학기에 최대 8과목을 배우도록 정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자는 의미로 실시된 이 제도는 학생들의 발달단계를 무시하고 몰아치기식 교과과정의 단점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도강사 16명을 확보한 경북교육연구원은 도내 중학교 전입학생 7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0일까지 하루 2시간씩 3주간에 걸쳐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방식은 도덕·기술·가정 등의 교과를 미이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교사 1인당 학생 5명씩 1개 팀으로 원격 화상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은 시간표를 작성해 가정이나 학교에서 학생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가능한 시간에 맞춰 운영하는 편리성이 있다.
경상북도교육연구원 이장식 교육관은 “이번 여름방학부터 현재 학교에서 전혀 수업을 받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삼았지만 앞으로 결과에 따라 몇 시간 정도 밖에 수업받지 않은 학생들에게도 이 제도를 확대 실시할 방침이다” 고 말했다.
/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