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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산업, 광명산단 입주 포기하기 까지…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2-07-20 21:39 게재일 2012-07-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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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상의·철강관리공단 하나같이 `먼 산 불구경`<bR>“시의회 설득 손놓아 이 지경” 비판 목소리

포항철강공단내 동일산업(주)이 오천 광명일반산단에 짓기로 한 Fe-Mn(페로망간) 공장 설립을 포기키로 결정할 때까지 지역 경제단체들은 무얼 했을까.

동일산업의 공장 설립 포기 소식이 알려진 19일 지역내 일부 업체 관계자들은 우선은 포항시의회가 좀 더 긍정적으로 들여다 봤으면 하는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포항상의나 포항철강관리공단 등 포항지역 경제단체들이 과연 나름의 역할을 한 것인지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했다. 일각에서는 손놓고 있었기에 불거진 결과라는 원색적 표현도 터져 나왔다.

이런 목소리가 나오게 된 것은 지난 5월 포항시의회가 전체의원 간담회를 통해 동일산업의 공장부지 매입비 인센티브(20억원) 지원 결정을 유보할 당시, 그 때 포항시의회를 찾아가 협조와 이해를 구했더라면 기업투자 포기라는 최악의 사태만은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안타까움에서다. 더욱이 동일산업은 포항상의와 포항철강관리공단의 회원업체다. 또 동일산업은 연간 수백여만원의 회비를 포항상의에 납부하고 있기까지 하다. 이런 회원업체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앞장서서 해결책을 찾아주는 것이 포항경제단체를 대표하는 포항상의와 철강관리공단이 해야 할 몫이자 의무일 터다. 그런데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남의 일처럼 구경만 한 것 같다. 엄격하게 말하면 이 문제는 포항시와 포항시의회, 그리고 해당 업체가 알아서 풀어야 할 사안이다. 허나, 당사자들이 풀기어려운 일들이 우리 주변에는 얼마나 많은가. 중재가 필요한 이유다. 특히 이런 일은 포항의 일자리가 걸려 있는 만큼 경제대표단체들이 나선다해도 시비를 걸 일도 없을 것이다.

이들 경제단체는 동일산업 사태가 터지자 오는 25일 포항시의회를 찾아 협조를 구하겠다고 한다. 뒤늦은 입장표명, 왜 진작 하지 못했을까 하는 대목에 이르면 그저 아쉬움만 남는다. 이날 오전 최병곤 포항상의 회장은 제주도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상의회장단 회의에 참석했고, 나주영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은 포항시가 주최하는 영일만르네상스추진협의회에 얼굴을 보였다. 경제 단체장으로 각종 행사에 참석해 자신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단체장이 해야 할 책무에는 소홀하지 말았으면 한다.

철강공단내 한 기업인은 “포항은 돌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신명나는 지역은 아니다”면서 “이 어려운 시기에 포항시나 의회, 경제단체들이 자주 모여 포항의 현안을 논하고 먹고 살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야지, 그렇지 않고 티격태격한다면 누가 포항와서 투자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회사는 당초 지난 4월께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포항시의 인센티브 지원 결정이 되는 5월로 착공일정을 미뤘다가 포항시의회가 지원 결정을 보류하자 그동안 깊은 고민 끝에 결국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동일산업은 말을 아꼈다. 논란이 커지는 것을 오히려 부담스러워 하는 듯 했다.

이 회사 이희성 상무는 “이제와서 포항시가 인센티브를 지원한다해도 착공 타이밍을 놓쳐버려 어찌 해 볼 방법이 없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이미 포기 수순을 밟고 있다”고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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