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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맞나

임재현·김명득기자
등록일 2012-07-19 21:35 게재일 2012-07-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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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인센티브 지원 `제동`… 한전은 “설비 포화상태”<bR>    광명산단 입주 희망 3개사중 동일·태경산업 “재검토”

포항시가 심각한 공장 부지난 해소를 위해 박차를 가해 온 광명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한전의 전기공급과 지자체 보조금 지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기업들이 입주를 포기할 위기에 놓였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경제계는 전국의 지자체들이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현실에서 포항이 과연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반발하고 있다.

18일 포항시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과 금우산업 등 3개사가 시행 중인 포항 남구 오천읍 광명리 일대 광명일반산단의 용지 조성과 분양률은 각각 43%, 20%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이 부지에 입주를 희망해 온 대형 사업장은 주로 합금철 생산회사인 포스코의 페로실리콘공장과 동일산업, 그리고 태경산업 등 3개사.

하지만 현재 공장 시설을 착공한 페로실리콘공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2개 회사는 광명산단 입주를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태경산업의 경우 한전 측이 인근에 자리잡은 오천읍 용산리의 남포항변전소가 설비 포화 상태이며 15만4천kV 용량의 추가 설치를 위해서는 3억원 규모의 증설을 해야 하지만 공기업 경영난으로 여의치 않자 결국 사업 재검토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또 한전이 4km 이상 떨어진 대송변전소에서 전기를 공급하는 대안을 제시했으나 1km 당 20억원씩, 모두 80억~100억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됨에 따라 사실상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포항철강공단의 동일산업도 Fe-Mn(페로망간) 공장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18일 이 회사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포항시로부터 부지매입비 인센티브인 입지보조금 지원이 보류된데다 최근의 철강경기 침체여파로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동일산업은 당초 1천509억원을 들여 10만5천여㎡(약 3만2천평) 규모의 Fe-Mn공장을 건립키로 하고 지난 2월 포항시에 인센티브 20억원(시비 12억, 도비 8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그러나 포항시의회는 지난 5월 전체의원 간담회를 통해 지원결정을 유보했다. 전날 해당 상임위원회(총무경제위원회)가 통과시킨 사안을 하루만에 번복한 것이다. 이는 포항시가 이곳 포스코 Fe-Si공장(9만9천㎡)에 부지매입비 추가비용 45억원(시비 35억, 도비 10억원)을 이미 지원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동일산업은 최근 이 문제를 놓고 오순택 대표이사 주재로 비상대책회의까지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회사측은 포항시의 인센티브 지원이 무산되면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Fe-Mn공장 건립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이번에 포항시의회 하반기 원 구성이 되면서 해당 상임위원들까지 대부분 교체돼 인센티브 지원결정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동일산업 이희성 상무이사는 “공장설립의 전체 공정을 포항시의 인센티브 지원이 결정되는 순간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잡아놨다”면서 “하지만 지원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철강 경기마저 안좋아 결국 공장설립 포기로 가닥을 잡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공장이 완공돼 2014년 정상 가동되면 연간 1천460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되고 포항시에 지방소득세 6억2천700여만원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재현·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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