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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줄게, 돈 달라` 거래 충격

정안진기자
등록일 2012-07-09 21:41 게재일 2012-07-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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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의회 의장단선거 `파문`
▲ 장대복 의원이 의장에 당선된 정영광 의장에게 보낸 자필 서신문.
예천군의회가 제6대 후반기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 간에 금품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장대복 의원, 의장 맡는 조건 이준상 의원에 1천만원 건네

결과 어긋나자 폭로… 정영광 의장은 5대선거때 금품 살포

예천군의회는 지난 5일 의장단 선출을 위한 임시회를 개최, 4선의 정영광(61·새누리) 의원과 초선인 권영일 의원을 의장과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그런데 이날 의장 선거에서 5대 4로 한표 차이로 떨어진 장대복(67·무소속) 의원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며 장의원을 비롯한 의원 3명이 부의장 선거에도 불참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날 “의장 선거 하루 전인 4일 이번에 의장으로 선출된 정영광 의원과 장대복, 이준상(58·새누리) 의원 등 세 사람이 예천군 지보면 모 다방에서 만나 장 의원과 이 의원이 의장과 부의장을 맡기로 하는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은 의장선거에서 장대복 의원을 밀기로 했던 정영광 의원이 오히려 당선되고 장 의원은 한 표 차이로 떨어지자 화가 난 장의원이 문건을 작성, 지난 6일 지인을 통해 정영광 의장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외부로 유출됐다. 장 의원이 작성한 문건은 돈의 전달과정과 전달 배경 등을 기록한 장문의 항의성 서신으로 의장 당선자인 정영광 의원의 의장 사퇴 및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 의원이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의장 선거에 경합했던 이준상 의원이 장 의원에게 의장 자리를 양보하고 부의장을 맡는 댓가로 장 의원에게 돈을 요구했다는 것.

장 의원은 4일 오후 3시께 지보면 게이트볼장에서 정영광 의원을 통해 500만원을 건냈다. 그러나 같은날 저녁 정영광 의원이 “이준상 의원이 금액이 적다고 한다”며 500만 원을 더 줄 것을 요구해 이날 오후 6시께 용궁면 새동산 휴게소 이준상 의원이 운영하는 식당 주차장에서 이 의원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은 이준상 의원에게 돈을 전달하게 된 경위는 물론 지난 제5대 후반기 의장 선거에 출마한 정영광 의원의 부탁을 받고 동료 의원 3명에 돈을 전달한 경위까지 소상히 밝히고 사법당국에 고발할 뜻을 정 의원에게 전달한 것이다.

장 의원의 돈을 이준상 의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던 정영광 의장 당선자는 “장 의원이 공개한 내용은 사실이다”고 인정하고 “향후 사법당국의 수사 결과에 따라 의장 사퇴 등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본지는 8일 오후 3시55분께 돈을 건네받았다는 이준상 의원의 핸드폰(011-533-××××)으로 전화를 걸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

문건 작성자로 알려진 장대복 의원도 이날 오후 늦게까지 통화가 되지 않았다.

경찰은 장 의원이 작성한 문건을 확보하고 관련자들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이와 같은 소문이 확산되자 그동안 설로만 떠돌던 군의회 의장단 선거시의 돈봉투 살포에 대한 구체적인 증언도 쏟아졌다. 제5대 후반기 의장으로 당선된 정영광 의원도 당시 동료의원들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돌렸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어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예천/정안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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