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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최의 경제적 효과

강기우 한은 대구·경북본부 과장
등록일 2012-07-05 20:44 게재일 2012-07-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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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개막일까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미 1908년과 1948년에 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는 런던은 세계 최초로 3번의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가 된다. 순수 아마추어스포츠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던 올림픽은 참가인원 확대 등에 따른 개최비용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80년대 이후 빠르게 상업화 됐다. 프로선수 참가 허용, 중계료 징수 등의 다양한 수익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번 런던올림픽에도 각 국의 유명 프로선수가 와일드카드 등으로 참가한다는 전언이다. 특히 미국 농구대표팀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NBA슈퍼스타로 구성한 드림팀이 출전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그러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번 런던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영국의 컨설팅회사 SQL과 비자 유럽의 공동조사연구에 따르면 장애인 올림픽까지 7주간 개최되는 런던올림픽으로 인해 4년동안(2012~2015년) 33억7천파운드의 소비가 늘어나 51억파운드(우리나라 돈으로는 9조원이 넘는 규모임)의 생산 증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연도별로는 2012년 11억4천파운드, 2013년 12억4천파운드, 2014년 13억5천파운드, 2015년 13억7천파운드 등으로 추산됐다. 국경 간 관광객의 이동이 자유로운 유럽의 지리적 특성과 스포츠에 유독 열광적인 영국국민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이다. 금번 보고서에서 제외된 경기장 건설 등 인프라 확충에 따른 효과를 추가로 고려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는 더 커질 것이다. 때문에 비자 유럽은 이번 런던올림픽이 부진에 빠진 영국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황금기회`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한편에선 올림픽 개최를 위해 일시에 대규모로 투입되는 재정으로 인해 영국경제가 부진에 빠질 수 있음을 우려한다. 실제로 1984년 미국(LA)부터 2008년 중국(베이징)까지 7차례 올림픽 중 경기부진을 경험하지 않은 시기는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이 유일하다. 특히 1976년 올림픽을 개최한 캐나다(몬트리올)는 올림픽 부채상환에 무려 30여년이나 걸린바 있다. 유로존 채무위기로 글로벌경제가 불안정한 요즘이다. 아무쪼록 영국정부가 올림픽개최에 따른 긍정적(+)효과는 최대한 높이고 부정적(-)효과는 최소로 낮춰 자국경제는 물론 세계경제 안정에 일조하길 기대해 본다.

/강기우 한은 대구·경북본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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