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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고… 차고… 뺏고… 고막 파열했다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2-06-13 21:24 게재일 2012-06-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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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교생 자살` 종합 수사결과 발표… 1명 영장·7명 불구속 입건

속보=수성고 1년생 김모(15)군이 축구동아리에서 상습폭력과 괴롭힘을 당한 것은 물론이고 학교에서도 똑같은 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김군의 투신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수성경찰서는 종합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최근 3년간 숨진 김군에게 20차례에 걸쳐 상습폭행과 상습강요, 상습 공갈·갈취, 상해 등을 행사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및 상해)로 가해학생 김모(15)군에 대해 13일 오전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또 같은 축구동아리에서 숨진 김군에게 머리에 왁스를 발라 머리카락을 세워 우스꽝스럽게 만들고 사진을 촬영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가 하면 아무런 이유없이 폭행한 장모(15)군과 이른바 `생일빵`으로 괴롭힌 지산중 동창생 6명 등 7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가해학생 혐의사실 절반 인정

지산中 동창생 등 7명도 폭행

사건발생 10일만에 종합수사 결과를 발표한 경찰이 축구 동아리 회원 18명과 중·고교 같은 반 친구 91명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해자 김군은 상습폭행 20건과 상습강요 수십건, 상습 공갈및 갈취 3건, 상해 2건 등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가해자 김군은 경찰의 혐의 사실중 절반 정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특히 숨진 김군이 투신자살한 당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밤늦게 학교로 나오라고 한 부분과 PC방을 나와 집으로 가는 도중에 협박 의혹에는 `유로축구에 관한 이야기만 했을 뿐 밤에 나오라고 말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숨진 김군의 카카오톡 내용을 통해 가해자 김군이 밤에 학교로 나오라고 강요한 후 자신은 잠을 자서 못나갔고 다음날 새벽 5시에 나오라하고 한 것으로 보아 밤에 하지 못한 화풀이를 하기 위해 것으로 판단하고 보완수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경찰이 확인한 가해자 김군의 상습폭행은 2010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매주 일요일 축구동우회 모임 또는 학교에서 숨진 김군에게 축구공을 가져오지 않았다거나 축구를 못한다는 이유로 머리와 얼굴, 팔, 엉덩이 등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찬 혐의다.

또 상해의 경우 지난해 10월말 축구를 하다가 손으로 뺨을 때려 김군의 고막을 파열시키고 같은해 7월19일 PC방에서 온라인 축구게임을 무성의하게 한다며 주먹으로 김군 얼굴을 2차례 때려 입술이 찢어지는 상처를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 상습 공갈 및 갈취는 지난해 지산중 3학년 시절 학교에서 숨진 김군의 아버지가 사준 골키퍼 장갑, 크레파스, 색연필, 가위 등 미술용품, 하의 운동복 등을 빼앗았으며 강요는 가방을 강제로 들도록 하거나 항상 자신의 집까지 바래다주도록 강요한 혐의다.

이밖에 불구속입건된 7명은 교실에서 김군의 배, 어깨, 팔을 수차례 때리거나 김군의 머리에 왁스를 발라 머리카락을 세워 사진을 찍거나 김군 생일날 막대기를 김군 다리에 끼워놓고 주먹으로 때리는 등의 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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