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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시달린' 대구 고교생 또 투신자살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2-06-04 21:50 게재일 2012-06-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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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견디기 힘들어 덤볐지만 깨져 맞고 산다” <br>카카오톡에 글 남기고 15층 아파트 옥상서 뛰어내려

축구를 좋아하는 동아리 모임에서 2년 동안 괴롭힘을 당하던 고교생이 15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져 경찰이 학교 폭력 관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3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7시5분께 수성구 지산동 모 아파트 102동 15층에서 수성고 1년 김모(16)군이 투신해 화단 부근에서 쓰러져 있던 것을 이 아파트 경비원 정모(70)씨가 발견, 119구급대로 경북대병원 응급실로 후송했으나 두개골 골절 및 과다출혈로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김군은 이날 혼자 아파트 15층으로 올라가 뛰어내린 것으로 아파트 CCTV를 통해 확인됐으며 발견 당시 소지품이 전혀 없어 지문조회를 통해 신분을 확인했다는 것.

특히 이날 오후 5시께 집을 나선 김군은 친구에게 휴대폰 카카오톡을 통해 `그놈과 일대일 맞짱을 뜨러 나간다'고 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김군을 때린 축구동아리 소속 인물과 카톡 대화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군은 이날 집을 나서기 전 중학교 동창에게 카카오 톡에서 “2년째 견디는데 힘들어서 덤볐지만 깨져 맞고 산다”고 언급해 축구 동아리내에서 폭력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또 김군은 지난 1월께 “어떤 나쁜 녀석에게 조금만 잘못해도 맞고 시키는대로 다했고 고막이 찢어진 것도 그녀석 때문”이라고 메모 형식을 남긴 것으로 가족을 통해 확인됐다.

김군의 아버지 김모(44)씨는 “중학교때부터 축구를 좋아해서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를 자주했다”며“김군의 휴대폰을 확인한 결과 카카오 톡 대화를 통해 누군가에 맞았다는 내용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김군의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올 1월께 축구동아리 모임에 늦게 도착했다는 이유로 맞아 귀 고막이 파열됐던 것이 김군 사망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동아리에 참석하는 학생과 인터넷 축구게임 회원, 지산중 축구모임 학생 및 급우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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