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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공원 유치 실패 낙동사격장 때문”

상주곽인규기자
등록일 2012-05-18 21:23 게재일 2012-05-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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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태 당선자가 밝혀...공군사격장 폐쇄 위해 시민들 궐기대회 가져
▲ 17일 상주문화회관 앞에서 시민 수천여명 참여한 가운데 낙동사격장 폐쇄 궐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상주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경마공원 유치가 실패한 것이 낙동 사격장의 소음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상주시민들의 낙동 사격장 추방 운동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김종태 상주시 국회의원 당선자는 지난 4월 25일 상주 낙동 공군사격장 추방위원회(이하 추방위·공동위원장 정하록·임부기) 결성식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었다.

김 당선자는 “국군기무사령관 재직시 상주 시민이 경마공원 유치운동을 벌일 때 관계 관료들에게 시민의 뜻을 전달하고 상주에 경마공원이 갈 수 있게 해달라고 직접 요청을 했다”며 “그러나 실사단이 왔을 때 전투기 사격 훈련이 있었으며 실사단은 그때 민감한 경주마가 전투기 소음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경기를 할 수 있겠냐며 문제를 지적했었다”고 전했다.

낙동사격장 추방 운동을 전개해 온 상주시민들은 이같은 소식에 격분, 범시민궐기대회를 여는 등 사격장 추방운동을 본격화했다.

시민들은 17일 오전 10시 상주문화회관 앞에서는 시민 수천명이 모인 가운데  낙동 공군사격장 폐쇄를 위한 범시민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궐기대회는 상주시이통장연합회, 대한노인회 상주시지회, 상주시여성단체협의회, 상주시친환경농업연합회, 상주시 청년회의소 등 60여개 단체로 구성된 추방위 주관으로 열렸다.

상주 시내 전역에 180여 개의 현수막이 내걸렸고 이날 궐기대회에는 바쁜 농사철임에도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공군사격장의 심각한 폐해를 성토해 상주 시민들의 결사항전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정하록 공동추진위원장은 “참담하고 비참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공군사격장으로 인해 도청과 혁신도시, 경마공원 유치 등 대형 사업들이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고 낙동강 자전거길도 기형이 됐는가 하면 훈련용 폭탄이 수시로 떨어지고 낙동강의 토양·수질오염도 불 보듯 뻔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사격장으로 말미암아 직·간접적으로 많은 희생을 감수해 온 만큼 이제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며 “피해 현황을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려 사격장 부지를 상주시민의 땅으로 반드시 되돌려 놓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특히 낙동초등학교 6학년 권민지 어린이는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통해 “비행기 소리 때문에 학교에서 이중창을 닫고도 수업을 제대로 못듣고 책을 읽거나 컴퓨터 학습을 전혀 하지 못한다”며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강원모 추진위 고문은 “공군사격장 폐쇄가 상주의 유일한 희망이다. 조상대대로 이어 받은 아름다운 땅을 잘 갈고 닦아 후손들에게 멋지게 물려줘야 한다. 다 같이 힘을 합쳐 아름답고 살기 좋은 상주를 만들자”고 촉구했다.

시민들은 이날 궐기대회에서 국방부를 규탄하고 사격장 즉각적인 폐쇄 조치를 요구한 뒤 중동사격장 현장에서 가두 시위를 벌였다. 또한 상주시청과 새누리당 상주시 당협위원회 사무실을 방문해 사격장 폐쇄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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