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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죽도시장 상가 악취 진동한다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2-05-09 21:37 게재일 2012-05-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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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장측이 음식물쓰레기 처리 사업에 뛰어들자<br>상가진흥조합측 일부 횟집·식당 쓰레기 수거 거부

포항 죽도시장 상인들이 횟집, 상가 등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하루 2.5t 가량 발생하는 죽도시장 음식물쓰레기가 8일부터 일괄 수거되지 않고 선별적으로 수거되고 있다. 이날 시장내 일부 횟집 등에는 수거되지 않은 음식물쓰레기에서 심한 악취가 풍겨 고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날씨가 25~27도까지 치솟으면서 방치돼 있는 음식물쓰레기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이날 죽도시장을 찾은 주부 손모(39·북구 흥해읍)씨는 “횟집이나 식당 앞에 쌓여있는 음식물쓰레기에서 심한 악취가 풍겨 역겨웠다”며 “경북도내 최고 재래시장의 관리가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고 꼬집었다.

문제의 발단은 포항 죽도시장내 상가진흥조합측과 어시장측 상인들간의 갈등 때문. 시장내 260여 횟집, 상가 등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그동안 상가진흥조합측이 일괄 위탁처리해 왔다. 하지만 어시장측이 이날 포항시로부터 신고필증을 받아 이 사업에 뛰어드는 바람에 상인들도 두 쪽으로 갈라지게 된 것.

기존 상가진흥조합측은 신규 어시장측에 소속된 횟집이나 상가의 음식물쓰레기는 이날부터 수거하지 않고 그대로 현장에 방치해 놓고 있다. 때문에 어시장측 소속 횟집들은 이날 발생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없게 되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문제는 신규로 참여하는 어시장측 위탁처리업체가 얼마나 신속하게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느냐다.

8일 현재 포항시로부터 쓰레기 처리 신고필증은 받았지만 아직 처리업체를 지정하지 않아 자칫 수거에 차질이라도 빚어질 경우 시장 상인들간에 또다른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죽도시장상가진흥조합 이창혁 사무국장은 “상인들과 협의해서 최저의 처리비용으로 그동안 위탁처리해 왔는데 느닷없이 어시장측에서 비용이 싼 업체를 통해 위탁처리하겠다고 밝혀 어시장측 소속 상가의 음식물쓰레기는 이날부터 수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죽도어시장측 김경수 회장은 “어시장 구역내 상인을 주축으로 음식물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위탁처리 할 계획”이라며 “포항시에 정식으로 신고필증을 받은 만큼 합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 한일도 청소과장은 “상인들간에 불거진 문제로 인해 음식물쓰레기가 시장내에 방치될 경우 위탁처리업체(영산만산업)를 통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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