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보호 명목 2년간 수백만원 뺏어<br>여고 중퇴 등 3명은 폭행혐의 입건
학교폭력을 이기지 못해 투신한 영주 중학생 사건의 아픔이 채 아물지 않은 가운데 여학생들의 금품 갈취 및 폭행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영주 경찰서는 수십회에 걸쳐 수백만원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A양(15)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B양(18·고퇴)외 3명에 대해 폭행과 상해를 입힌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양과 B양은 여중 선·후배 사이로 자매 관계를 맺고 후배들에게 보호 명목으로 2010년 4월초 부터 매주 2~4회에 걸쳐 불특정 다수의 학생들로부터 1회에 5천원에서 3만원 상당을 갈취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C양(14)은 "수십 회에 걸쳐 돈을 빼앗겼지만 상대가 학교 짱이라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 며 불안했던 당시의 심정을 털어놨다.
이번 사건과 관련, 피해자 학부모 D씨는 “이런 일들은 결과적으로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가 고통을 안을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학교 폭력이 근절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장은 “학부모 및 지역 사회에 죄송하며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 되지 않도록 보다 철저한 학교폭력 사태 예방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 말했다.
이번 사건은 한 피해자의 학부모가 영주교육청 관계자에게 학교폭력 금품 갈취 사실을 알렸고 교육지원청이 해당 학교에 대해 사실 확인을 위한 전교생 피해 사실 확인 설문 조사를 벌여 밝혀졌다.
영주경찰서는 이번 사건처럼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는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학교폭력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영주/김세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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