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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아름다운 아버지 사랑

윤경보기자
등록일 2012-05-08 21:46 게재일 2012-05-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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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해양과학고 남문열군, 아버지 위해 간이식 `효행` 귀감<br>교직원·학생들 십시일반 치료비 모금·1인1통 편지쓰기운동
▲ 간암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망설임없이 간을 내어 준 포항해양과학고등학교 1학년 남문열(16·사진 왼쪽)군과 아버지 남숙동(46)씨.

어버이날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어버이가 받고 싶은 선물이 있다면 자식이 줄 수 있는 선물이 있을 것이다.

포항해양과학고등학교 1학년 남문열(16)군은 병상의 아버지에게 무엇보다 귀한 선물을 해서 어버이날을 뜻 깊게 했다.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가 고향인 남군은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 누나와 함께 생활해 오다 올해 해양과학고에 입학했다.

남군의 아버지 남숙동(46)씨가 간암에 걸려 간이식을 해야만 완치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소식을 들은 남군 남매는 서로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 주겠다고 나섰고 몇 차례의 조직 검사 끝에 남군의 간이 아버지에게 더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의료법상 간이식 수술은 만 16세가 되야 가능하기 때문에 남군은 자신의 생일인 4월7일까지 기다린 끝에 지난달 26일이 되어서야 서울 아산 병원에서 수술을 할 수 있었다.

남 군은 “나는 12시간, 아버지는 16시간이나 걸리는 대수술이라 들었지만 아버지를 위한 일이기 때문에 전혀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식을 전해 들은 포항해양과학고는 남군이 회복돼 등교할 때까지 학교장 인정 결석으로 처리해 내신과 취업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했으며, 학생회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 외에 교직원들도 효심이 깊은 남군을 위해 십시일반 치료비를 모으고 있다. 또 남군의 같은 반 친구들은 효심 깊은 친구를 격려하기 위해 1인 1통 편지쓰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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