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제의` 녹취록 파장”“학교측 사태해결 나서야”
계명대 인문대학 김인 학생은 17일 오후 2시33분 대학 홈페이지 비사광장에 `대학관계자가 자신에게 저소득층장학금을 주려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4분 분량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은 이날 6시30분 현재 조회건수가 920건을 넘으면서 대학과 학생들에게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인 학생은 이 녹취록에서 “지난해 5월 말에서 6월 초사이 대학 반값등록금 시위를 하고 있었다. 이때 몇몇 학우가 동참했고 천막시위를 이어가던 중 방학이 왔다. 이때쯤 학교관계자가 집으로 전화해 `자신에게 저소득층 장학금제의를 했다`는 게 주내용이다”고 밝혔다.
이후 김인 학생은 관련 교직원을 찾아갔고, 그 교직원은 `저소득층 장학금을 주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자신은 거절했다`고 밝혔다.
김인 학생은 “장학금을 제의하는 당시 상황이 저에게는 회유, 협박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녹취록에서 밝혔다.
김인 학생은 “부친이 목사로 저소득층 장학금을 받지 않아도 되는 형편으로 단번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녹취록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 총학사태로 비사광장이 뜨거워지면서 총학과 관련된 본질적인 문제보다 다른 지엽적인 것으로 치우쳐, 사태의 본말을 확실히 바로잡기 위해 학우들에게 이 녹취록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학생을 회유하거나 협박하려고 한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김인 학생의 부친이 외국인 노동자를 중심으로 전도하는 교회목사라 형편이 좋지않을 것 같아 선의로 이야기 했다”고 해명했다. 녹취록의 음성에 대해서는 자신이 맞다고 인정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생들은 할말을 잃은 표정이다.
계명대 한 학생은 “할말이 없다. 총학사태에다 녹취록까지 공개되니 이 학교 학생이라는 말을 하기가 부끄럽다. 학교측에서 하루속히 이번사태를 밝혀 여러 의혹을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