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 이용한 전통주… 일제때 명맥 끊겨<br> 경북바이오산업硏, 재현 위해 연구 착수
【안동】 벌꿀을 이용한 봉밀주(蜂蜜酒)는 동의보감에 보양이나 정기가 부족한 사람에게 매우 유용하다고 기록될 정도로 달콤함에다 발효시 풍미가 탁월한 술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나라 오랜 전래 명주인 봉밀주가 1907년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주세령 공포로 인해 전통 주조 기술과 생산이 모두 단절되는 등 사실상 조선시대 이후 명맥이 끊긴 상태다.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은 최근 `벌꿀을 이용한 봉밀주 개발`과제를 마련해 전통 봉밀주를 재현하는 연구를 본격 착수했다. 조선시대 이후 명맥이 끊긴 봉밀주를 제대로 복원하기 위해서다.
장한수 책임연구원(농학박사)에 따르면 전통 봉밀주 제조의 핵심은 벌꿀 발효 기술이다. 특히 효모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양질의 술 제조는 더욱 어렵다.
실제 유럽과 동남아 등지에서 허니와인이라는 벌꿀 술이 생산되지만 발효주가 아니어서 질이 낮고 특유의 풍미가 없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바이오산업연구원은 이에 따른 연구를 집중하는 한편 봉밀주 주조용 발효 효모 균주 개발과 발효 조건 등을 확립, 지역 유망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산업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석현하 원장은 “우리나라 오랜 전래 명주인 봉밀주 개발은 경북권역 유교문화권사업과도 맥이 닿는 점이 있어 반드시 뚜렷한 결과물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권광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