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부경찰서는 지난 7일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대구 태권도대표 선발전`에서 계명대 태권도부 소속 최모(21)씨가 상대팀 선수를 응원하던 김모(20)씨 등이 야유성 응원을 한다는 이유로 폭행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낮 12시30분께 경북과학대 태권도부 학생인 김씨 등 3명이 야유성 응원을 하는 것에 격분한 나머지 김씨 등 3명을 화장실로 불러내 얼굴과 다리 등을 폭행했고 김씨의 코뼈가 내려앉는 등의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 등은 대회에서 심판이 계명대 태권도부 선수에게 편파 판정 하는 것에 항의하는 뜻으로 야유성 응원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사고 당시 대회관계자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대회 도중 발생한 사고로 대구태권도협회차원에서 처리하겠다”며 가해 학생의 조사를 위한 임의 동행을 막았고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아 피해자 가족들이 다시 신고한 것으로 알려져 사건 은폐 파문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 태권도협회 관계자는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라 다친 학생의 치료가 우선이었기 때문이었다”면서 “9일 오후 가해학생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어 자격정지 등의 중징계를 내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큰 부상을 입은 김씨는 대구지역 2곳의 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을 정도가 아니라는 진단이 나오자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하고 현재 부산의 모 병원에 입원 중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