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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때린 중학생 뇌출혈

이창훈기자
등록일 2012-04-09 21:28 게재일 2012-04-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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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청, 직무수행능력 부족으로 직위해제
교사가 학생을 폭행해 학생이 뇌출혈로 수술까지 받는 사고가 발생해 교육청이 당혹해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과 경찰에 따르면 달성군 모 중학교 3학년 담임 신모(54)교사가 5일 오전 2교시 후 쉬는 시간인 10시40분께 남모(3년) 학생이 자신의 반에 필통을 빌리러 오자, 신군의 급소를 발로 2회에 걸쳐 툭툭찼다.

이에 신군이 자를 들고 `저도 선생님을 칠 수 있어요`라고 노려보자 교사가 학생의 몸을 감싸안았고 이 과정에서 교사의 눈밑에 상처가 났다. 이에 격분한 교사는 학생을 교무실로 데려가 멱살을 잡고, 발로 차며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일으켜 세웠다를 몇 번 반복한 후 학생의 머리를 캐비넷에 2번 부딪쳤다. 이후에도 교사는 길이 60cm 정도의 열쇠절단기로 학생을 위협했고 이에 주변 교사가 제지했다.

학생은 이후 양호실로 가 안정을 취한 다음 종례를 마친 후 하교했다. 하지만 남군은 다음날 구토증세가 있어 병원에 갔고, 병원에서 뇌출혈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고 현재 입원중이다. 병원측은 “학생은 현재 중환자실에 있으나 의식은 있는 상태이며 곧 일반병실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군은 1, 2학년때 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교육청은 6일 오후 긴급감사반을 투입해 감사에 착수했고, 7일자로 신교사를 직무수행능력 부족으로 직위해제했다.

신교사는 6일 오후 8시께 경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았으며, 교사와 남군의 가족은 당초 3천만원에 합의를 할 뻔했으나 결렬됐고, 학생가족측이 합의금으로 몇억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교육청은 “이 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심리치유를 위한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남군이 퇴원하는대로 학교 적응 프로그램 및 상담치료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감사결과가 나오면 법에 의거 엄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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