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이 중요하다

등록일 2012-04-06 21:40 게재일 2012-04-06 23면
스크랩버튼
▲ 이곤영 대구본부 부장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아직 남았지만 대구는 일찌감치 파장 분위기이다. 이는 새누리당 간판만 달면 지역민이 듣도 보도 못한 인사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더라도 백이면 백 모두 당선되는 것이 대구지역 정치 풍토이기 때문이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되는 공식이 이번에도 예외가 없이 적용되는 형국이다.

지역 유권자들은 현 정권으로부터 역차별을 당한 서러움에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물갈이 여론이 팽배했다. 그동안 낙하산 인사들이 지난 30년 동안 지역 국회의원을 맡다보니 대구를 돌보지 않아 대구 경제가 피폐해졌다며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총선이 시작되기 1년여부터 대구는 새누리당(전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여론이 들끊었다. 17년째 1인당 GRDP가 전국 꼴찌를 기록할 정도로 갈수록 침체한 대구가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국가산업단지를 어렵게 유치했고 이를 성공시켜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하늘길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이에 지역민들은 동남권 신공항 유치에 나섰고 삭발까지 감행하며 신공항에 대한 염원을 보였다. 그러나 정부아 여당인 한나라당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백지화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은 신공항 문제를 애써 회피하며 지역민들에게 비판의 대상이 됐다.

또 페놀사고 등 항상 먹는 물 문제에 시달려온 260만 대구시민의 숙원사업인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한 새누리당이 적극 나서지 못하고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며 한 핏줄인 대구와 경북의 갈등만 불러 일으켰다. 정부도 먹는 물 문제를 KDI의 예비타당성조사결과를 들어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며 무산시켰다. 대구·경북민의 표로 당선된 이명박 정부에 기대를 걸었던 지역민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취수원 이전 무산 등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꼴이 됐다.

신공항 건설과 취수원 이전 문제에 실망한 대구·경북은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여론은 들끊었고, 결국은 `총선때 두고 보자`며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론이 팽배해졌다. 그러나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민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경북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인사를 대구에 내려꽂고 다른 지역에 공천한 신청한 후보를 인근지역으로 돌려막는 등 입맛대로 공천을 했다.

낙하산 공천, 돌려막기 공천, 내려꽂기 공천 등 새누리당의 불합리한 공천에 지역민은 분노하는 등 심판론이 거세게 일어났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대통령을 만든 새누리당의 텃밭이라는 알량한 이유로 총선판세는 별다른 저항없이 새누리당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대구가 새누리당에 무슨 큰 빚이라도 진 것이 아닌데 지역 유권자들은 맹목적으로 새누리당(전 한나라당)을 상대로 짝사랑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정치구도를 만든데는 무엇보다도 유권자들의 책임이 크다. 지역 민심과는 상관없는 수도권 중심의 판단기준으로 공천을 받은 후보가 별다른 경쟁없이 당선되면 어느 누가 지역 유권자들을 무서워 하겠는가.

새누리당에 대한 지역민의 충성도가 맹목적인 것을 후보들이 이번에 체험하게 됐다. 대구의 지리도 잘 모르는 서울TK 후보가 지역구를 채 돌아보지 못한 상황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역민의 무조건적 새누리당 사랑을 경험하며 국회로 무혈입성하는 셈이다. 지역민의는 물어보지도 않고 새누리당이 낙점해주는 인물을 지역민이 압도적으로 선택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번에도 그대로 재현됐다.

19대 총선이 1주일도 남지 않았다. 유권자 모두가 이번 총선에서 적극적인 투표참여와 현명한 판단으로 정치를 쇄신해야 새누리당을 맹목적인 지지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이 중요한 때다. 4·11 총선에서는 지역사회의 각종 민생현안을 해결해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로 국회의원을 선출하도록 하자.

데스크칼럼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