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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후보 연패 경주 이번에도 `무소속 당선` 이변 일어날까?

윤종현기자
등록일 2012-04-06 21:39 게재일 2012-04-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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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風 정수성 후보, 손 공천자 구속은 악재`<br>무소속 단일화` 힘받은 김석기 후보 세결집
▲ 정수성후보

경주가 이번 총선에서 도내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가운데 또다시 새누라당의 후보의 우세속에 `무소속 당선`이라는 이변이 연출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정당 선택만 보면 새누리당이 절대 `강세`지만 유권자 성향은 아직까지 안개 속인 탓이다. 현재 각 언론 등의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정수성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실제 `민심`은 알 수 없는 상태다. 과거 몇 번의 선거에서 그런 현상을 보였다.

여론조사 등을 보면 정 후보의 지지도는 초반에 30%선에 머물다 최근 40%대로 진입하는 등 도당과 캠프측은 일단 안정권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역 의원 프리미엄과 새누리당 정서, 박풍(朴風) 등이 정 후보를 지지하는 배경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5일 경북지역 지원유세 일정에서 경주를 제외시킨 것도 그런 이유로 보면 될 것 같다.

그러나 경주지역 정서는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정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했다 `부활`한 것을 둘러싸고 `경주 민심`이 자극을 받았다는 것. 지역정가와 시민들은 선거가 한창인 지금도 “새누리당측이 공천에 탈락한 예비후보를 재공천한 것은 경주 민심을 무시한 처사”라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다. 특히 공천을 받았다가 자진사퇴한 손동진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이 금품살포건으로 사법처리된 것 또한 정 후보에겐 `악재`로 꼽힌다.

무소속 김석기 후보는 그 틈새를 이용하고 있다. `공천 부당성`을 공격하면서 `약자` 전략으로 표심을 흔들고 있는 것. 더욱이 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 경주협의회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선거를 준비,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는 정종복 전 국회의원이 김 후보 지지를 선언으로 열기가 고무돼 있다. 여기에 경주시의회 소속 일부 시의원들마저 김 후보에게 가세, 시간이 지날수록 세가 불어나는 형국이다.

또한 정 후보측 캠프에서 활동하는 차기 시의원 출마 인사와 현 시의원간에 파열음이 터져나오는 것도 김 후보측 입장에서는 `호재`다.

새누리당은 최근 시의원들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김 후보측에 합류하자 이탈방지에 총력을 쏟고 있다. 추가 `이탈 방지`를 위해 탈당 시의원에 대해 즉각 `제명`처분하는 등 군기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돌아가는 판이 묘하다. 몸은 여당에 묶여 있지만 마음은 김 후보에게 쏠려 있는 의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정 후보측은 여론조사의 우세 속에도 불구하고 초비상 상태다.

한 관계자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점차 상황도 호전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박 위원장의 `경주지원`이 무산되자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역대 선거를 보면 경주시민들의 정서는 선거 상황에 따라 민심이 몰리면서 승부를 갈랐다. 정당보다는 `후보`를 보고 선택하는 성향이 많았던 결과다.

무소속 김석기 후보가 박풍(朴風)에 맞설 만큼 된데는 정 전 의원과의 단일화가 결정적 위력과 역할을 했다. 정 전 의원이 십여년간 지역을 다진 `고정표`가 있고, 유력후보에서 무소속 지지를 선언한 여파가 새누리당 당원의 중심을 흔든 것이다. 특히 시민사회에서도 후보단일화는 지역 정치발전에 큰 기여했다는 평가를 할 정도로 호의적이다.

또한 아직까지 지역에 영향력이 있는 백상승 전 경주시장과 김일윤 전 의원 그리고 경주지역 농민단체장을 지낸 이종근 의원이 나서 김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상당한 지역 유력인사들이 `음지`에서 김 후보를 적극 지원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여권으로 분류되는 공공기관 근무자들로도 정수성 후보에게 아직 마음을 열지 않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한 인사는 “한수원 문제로 시장과 충돌한데다 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에 대한 입장 등이 애매모호해 시청 사회, 한수원, 대학가, 경찰 등 지역 여론 주도층이 정 후보에 대해 비호의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새누리당측은 경주는 박씨 문중이 대성을 이루고 있는데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어느 지역보다 강하기에 안정권을 판단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런 이점으로, 지난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수성 후보 출판기념회 한번 다녀간 후 판을 뒤집어 낙승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그때와는 상황이 또 다르고 경주 전체가 이리저리 선거판에 얽혀 들어 `박풍`이 먹혀들지도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주선거구가 또다시 여론과 상반되는 결과를 도출할지 여부는 이번 총선을 지켜보는 또다른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주/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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