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자존심 찾을 것”
포항 남구·울릉 선거구의 선거지형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후보 사퇴를 선언했던 이상천 전 경북도의회 의장이 정장식 후보 캠프에 합류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가족사로 가슴앓이를 해오던 박명재 후보는 가족이 함께 한 기자회견을 통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정장식 후보는 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은 포항정치사의 한 획을 긋는 날”이라며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쟁을 했고, 단일화 노력을 했던 이상천 전 도의회 의장께서 정장식을 돕기로 결정했다. 잘못된 공천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시민공천을 받고자 했던 4 후보 중 3 후보가 뜻을 함께 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번 새누리당 공천은 시민의 민심을 철저히 무시한 공천이었다”며“대구ㆍ경북지역은 여당지역이니 말뚝만 박으면 당선된다는 오만한 공천으로 포항이 말뚝만 박으면 당선이 되는 그런 곳이냐, 위대한 포항시민은 자존심이 없느냐”고 지역민의 정서를 자극했다.
정 후보는 그러면서 “대통령을 탄생시킨 포항 시민은 포항에 대해서 잘 모르는 후보에게 포항을 맡길 수 없다고 했다. 점령군으로부터 우리 포항을 지키라고도 했다”며 “포항시민과 울릉군민의 밟힌 자존심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말미에 “박명재 후보와의 단일화 끈도 놓지 않고 있다”며 계속 단일화를 위해 낮은 자세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명재 후보, 가족사 관련 눈물의 회견“앞뒤 없는 악성 루머”
박명재 후보는 이보다 앞서 오전 시청브리핑룸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시중에 나돌고 있는 가족사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기자회견내내 후보 본인은 물론 아내, 큰아들, 막내아들까지 눈물바다를 이뤘다.
박 후보는 “오늘 제 인생에서 전무후무할 가장 비통하고 비장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일전에 약속했듯이 선거를 떠나 저와 가족에게 무차별적으로 가해진, 어쩌면 정치적 테러 수준을 능가하는 한 인간과 그 가족에게 가해진 수치와 모욕을 씻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가족까지 대동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무엇보다 참을 수 없는 것은 `아들이 아버지를 고발했다``말소시켰다` 등의 앞뒤도 없는 악성루머”라면서 “부모와 자식의 인연까지 끊어가며 반사적 이익을 노리겠다는 이러한 인면수심의 야만적인 악성루머가 지금 이 순간에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시중에 유포되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 후보는 기자회견 도중 이혼을 입증하는 서류 등을 기자에게 일일이 확인시켜 준 뒤 아들의 주민등록번호까지 공개적으로 제시하며 다시 한 번 관련기관 등을 통해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함께 한 큰 아들 지훈씨는 “아버지를 고소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어이 없었다”며 “아버지의 지지도가 높아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빚어진 일이 아닌가 싶다. 현명한 포항시민들이 잘 판단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막내아들 성훈씨도 이번에 처음 가족사를 알게 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