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피커는 접시에 담긴 신포도와 체리 가운데 달콤한 체리만 쏙쏙 집어먹거나 체리가 올려져 있는 케익 위에서 비싼 체리만 골라먹는 사람이란 뜻으로 자기 실속을 챙기는 소비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카드사가 내걸고 있는 조건을 면밀히 따져서 매월 부가서비스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본실적 만을 채운 후 해당카드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 보면 실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혜택만 챙기는 얌체 소비자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굴리며 혜택을 극대화하는 실속 있는 소비자인 셈이다.
최근에는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카드의 실적기준을 얼마나 채웠는지 실 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application)이 개발 돼 신포도 보다는 가급적 달콤한 체리를 많이 먹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실속을 챙기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손쉽게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카드사의 서비스 혜택을 효율적으로 누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소비성향을 파악해 많이 소비하는 분야에서 혜택이 큰 카드를 선택,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혜택이라는 권리에는 전월 실적이라는 의무가 따라다닌다. 혜택에만 급급하다 보면 과소비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는 신중한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
오권영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