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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 - 포항 남·울릉

이준택기자
등록일 2012-03-20 22:29 게재일 2012-03-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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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중도보수 지지층을 내 편으로…” 승부수 건다

포항 남구·울릉은 새누리당 성향의 후보 3명간의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비교적 스펙트럼이 다른 민주통합당 후보의 경우 영역다툼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월해 보인다. 그러나 역시 중도성향의 유권자 표심을 확보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보면 새누리당 후보와 비슷한 입장에 놓여 있다. 결국 남구·울릉 선거구는 아직까지 선택하지 않은 중도와 중도보수성향의 지지층을 놓고 일대 전쟁이 불가피해졌다. 선거의 중심은 새누리당의 지지층이 아닌 중도보수성향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새누리 낙천자 잇단 출마포기에 무소속 연대도 난망

여·야·무소속 모두 `중도층 끌어안기` 대책마련 고심

△무소속 연대의 고민

▲ 김형태

새누리당 공천자가 확정되면서 이 지역구는 새누리당 김형태 후보, 민주통합당 허대만 후보, 무소속 박명재 후보, 무소속 정장식 후보 등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될 전망이다.

19일 기자회견을 자처한 정장식 후보에 따르면 당초 새누리당 낙천자를 중심으로 한 무소속연대는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라고 했다. 반면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했던 김병구, 김순견, 이상천 후보는 사실상 출마의 꿈을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 정장식
정장식 후보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고민은 깊어진다. 정 후보든 또다른 후보든 이들이 연대를 통한 단일화를 이루면 시너지는 커진다. 지역정가는 당선까지 바라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들이 연대를 협의한 것도 그런 토대위에 이뤄졌다. 반면 반대의 경우도 생각 할 수 있다. 오천읍은 새누리당 공천자 김형태 후보의 고향이다. 새누리당의 정서와 고향정서를 감안하면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오천은 박명재 후보의 지분도 일정부분 있지만 현재까지 이상천 후보의 반발로 적극적인 지지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정가는 이상천 후보의 정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후보연대가 이뤄지면 이 같은 상황은 유지될 수 있다. 그러나 이상천 후보가 후보 연대에서 빠져 탈당도 하지 않는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눈치보던 오천유권자들의 세결집이 순식간에 이뤄질 수도 있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장식 후보가 안고가야 할 고민이다. 향후 남구·울릉의 선거구도의 핵심은 출마를 선언한 정장식 후보가 이들과 연대하기로 한 다른 후보들이 자신을 지지해줄 수 있느냐 여부다.

△중도보수 성향의 비슷한 스펙트럼

현재 출마가 사실상 확정된 4명 가운데 새누리당 김형태 후보를 포함한 박명재, 정장식 후보 등 3명은 모두 보수이거나 중도 보수 성향이다.

▲ 박명재
3명 모두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한 만큼 새누리당의 지분을 일정부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구·울릉 당직자가 일괄사퇴라는 초강수를 띄웠지만 새누리당의 많은 지분은 김형태 후보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새누리당공천=당선`이라는 지역정서를 감안하면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후보에게 표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김형태 후보가 평당원들을 대상으로 설득에 나선 것도 그런 이유다.

문제는 당원을 제외한 나머지 유권자들 가운데 이들 3명이 끌어 들일수 있는 포지션이 겹쳐진다는 사실이다. 김형태 후보가 새누리당의 지지를 받겠지만 당원을 제외한 아직까지 선택을 하지 않은 다수의 중도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은 큰 변수다. 이들을 어떻게 흡수하느냐는 이번 선거의 또 다른 핵심요소다.

정장식 후보와 박명재 후보의 입장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들 역시 이들의 표심을 사기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이같은 포지션을 제외한 나머지 섹터에서 누가 유권자를 자신의 편으로 유도하느냐가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승부수는 이들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현실은 후보등록을 앞두고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 허대만
민주통합당 허대만 후보는 치러본 선거중에 가장 유리한 선거국면이다. 본인도 지역정가의 분석도 일치한다. 후보자와 민주통합당에 대한 기본적인 표에다 노동계의 표를 결집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그러나 지역정가는 당선까지에는 무엇인가 부족함이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민주통합당 허대만 후보 역시 중도보수와 진보의 중간정도 스펙트럼을 어떻게 흡수해가느냐는 풀어가야할 숙제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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