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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VETS 경제의 부상

등록일 2012-03-15 21:37 게재일 2012-03-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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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골드먼삭스가 차세대 투자대상 신흥시장국 그룹으로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묶어 `BRICs`라는 단어로 소개한 이후 유망 투자처로 떠오르는 신흥시장국 그룹을 일컫는 다양한 용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MIKT(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 MAVINS(멕시코·호주·베트남·인도네시아·나이지리아·남아공), VISTA(베트남·인도네시아·남아공·터키·아르헨티나) 등이 그 예인데 최근에는 CIVETS(콜롬비아·인도네시아·베트남·이집트·터키·남아공)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CIVETS는 원래 사향고양이를 의미하는데 사향고양이 배설물에서 얻은 원두로 만든 루왁(luwak)커피가 최고급 커피이듯 이들 국가의 주가 역시 올라갈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CIVETS 국가들이 새로운 성장 잠재 국가로 주목받게 된 것은 무엇보다 이들 국가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청년층 인구비중이 높고 천연자원도 풍부한 데 기인한다. CIVETS 국가들의 2010년 경제성장률은 평균 5.7%에 달했으며 2011년에도 민주화 과정을 겪고 있는 이집트를 제외할 경우 평균 5.5%의 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터키의 2010년 경제성장률은 OECD 국가중 최고 수준인 9.0%를 기록했으며 2011년 3·4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1.7% 성장해 OECD 평균인 0.6%의 3배에 달했다. 또한 CIVETS 국가들의 평균연령은 24~28세로 미국(37세), 영국(40세), 독일(45세)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 중국(36세), 러시아(39세) 등 BRICs 국가에 비해서도 크게 낮다. 젊은 층이 많을수록 경제의 역동성이 높을 수 있으며 향후 이들은 경제성장과 함께 구매력을 지닌 중산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CIVETS 국가들은 만성적인 고실업률 및 인플레이션, 경상수지 적자, 대외채무 누적, 정국불안, 부정부패, 소득불균형 등 고질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미국 금융위기 및 유럽 국가채무위기 이후 세계경제를 이끌 유망 국가로 떠오르는 신흥국 중에서 CIVETS가 물가불안, 대외불균형, 정치·사회 불안 등을 극복하고 향후 세계 경제질서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세력이 될 수 있을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이윤숙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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