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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우리들병원 `재능 기부` 화제

최승희기자
등록일 2012-03-13 21:57 게재일 2012-03-1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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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성 과장, 몽골 오리발 손가락 나랑구양 무료수술
▲ 포항 우리들병원 이범성 과장(맨 왼쪽)과 나랑구(왼쪽 두번째) 양이 수술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우리들병원
포항 우리들병원의 한 전문의가 선천성 손가락 기형을 앓고 있는 몽골의 한 소녀를 위해 무료 수술을 해줘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우리들병원 정형외과 이범성 과장과 9살 난 나랑구 양.

이 두 사람의 인연은 이 과장이 지난해 몽골 여행을 하면서 맺어졌다.

이범성 과장은 몽골 여행에서 손가락이 5개로 분리되지 않고 오리발처럼 붙은 선천성 기형인 수부합지증을 앓고 있는 나랑구를 만났다.

동갑인 딸 생각에 나랑구의 사정이 너무나 딱했지만 현지 의료사정이 너무 열악해 이 과장이 당장 나랑구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대신에 `한국에 돌아가면 잊지 않고 초청해 수술을 해주겠다`고 결심했다.

한국에 돌아온 후 수술을 결심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외국인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서는 병원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 등록`을 허가받아야 했던 것.

그러나 이범성 과장이 몸 담은 포항 우리들병원은 개원한 지 얼마되지 않아 이 등록증이 없었다.

병원 측도 이 과장의 선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고 두 달 동안 관련 등록증을 발급받고 비자수속을 밟는 등 행정지원을 했다.

결국 나랑구는 지난달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13일 포항에 도착했다. 이틀 뒤 수술을 받고 회복한 뒤 이달 9일 손가락 5개를 갖춘 건강한 모습으로 몽골로 돌아갔다.

이범성 과장은 “성장판이 닫히지 않아 수술 후 손가락 운동만 계속한다면 정상으로 회복될 것이다”며 “이번 수술을 계기로 재능 기부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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