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와 칠레는 서로 우의를 다지고 친선을 도모하고자 국경인 우스파야타 고개에 예수님 동상을 하나 세우기로 했다. `안데스의 예수`라는 동상이다. 좋은 뜻에서 시작된 일은 그러나 추진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이런저런 형편을 따져서 설계를 하다 보니 동상이 아르헨티나 쪽을 바라보게 할 수 밖에 없게 됐던 것이다. 예수님 등만 보게 될 칠레 사람들은 기분 나빠했다.`왜 예수님이 우리에게 늘 등을 돌리고 있어야 하는가?`가 칠레 사람들의 불만이었다. 가깝게 지내자는 뜻에서 세우기로 한 동상이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두 나라 사이가 껄끄러워졌다. 그러던 중 어떤 사람이 문제를 해결했다. 놀랍게도 외교관이 아닌 그는 신문기자였다. 그는 기사를 이렇게 썼다. `예수님이 아르헨티나 쪽을 향하는 것은 그 나라가 아직 더 많이 돌봐줘야 할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 기사를 본 칠레 사람들은 예수를 새롭게 이해하고 더는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그 후 동상은 예정대로 건립됐다. 상호간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대목이다. 좋은 일도 어떻게 소통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북도청은 1실 4본부 6국 1단 60과(4관 3 담당관 44과 6단 2팀 1실)에 5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거대한 조직이다. 도지사는 2명의 부지사와 함께 기획조정실, 일자리경제본부, 투자유치본부, 도청이전추진본부, 소방본부를 비롯 문화체육관광, 농수산, 환경해양산림, 보건복지, 건설도시방재, 행정지원국 등을 이끌고 있다. 또 의회의 1처 2 담당관 1정책관 7개의 전문위원실과 직속기관으로 있는 농업기술원, 경북도립대학 등 21개 기관과 종합건설사업소 등 11개의 사업소를 관할한다. 어떻게 다 관리할 수 있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기관마다 각기 본연의 업무가 있고,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구조여서 별 문제는 없다. 다만 성과와 효율성이 관건일 뿐이다.
그래서 일까. 김관용 도지사는 소통을 강조한다. 실국간에, 직원 사이의 벽을 허무자는 것이다. 도민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들어라는 주문도 늘 한다. 소통이라고 해서 무슨 큼지막한 프로젝트를 수립,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내 가까이부터 돌아보면 실천된다는 것이다. 김 지사가 지향하는 소통의 목적은 물론 경북도의 발전이다. 서로 소통할 때 더 큰 성과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일터이다.
300만 도민이 경북도청에 거는 기대와 희망은 크다. 존재하기 때문에 바라는 소망이다. 경북도청이라는 존재의 가치를 위해 김관용 지사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서로 머리를 맞대어 협력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간혹 경북도청 주변엔 조직원 개개인의 능력은 아주 대단하나 팀워크가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기주의가 강하다는 것이다.
김관용 도지사는 매주 월요일 전체 간부회의를 통해 일자리 창출, 투자유치, 서민생활 안정, 낙동강의 철저 대비 등을 위해 실 국간 소통을 강조한다. 또 행정부지사도 매주 목요일 간부회의를 통해 거듭 소통하라고 말하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 또한 최근 경북도청을 방문해 소통과 실천을 강조했다. 경북도청에는 고시 출신은 물론 다양한 인재가 많다. 전문 분야의 박사도 무려 100여 명이 된다. 서로 소통하면 무엇이라도 달성 할수 있다. 문제는 자기 자신이다. 우리에게는 자기를 보는 눈이 있다.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있고 그리고 무엇이 필요한지 안다. 그것을 외면하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나 실천이 어렵다. 간혹 우리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 알면서도 스스로`모른다`고 말하며 속일 때가 있다. 안다고 인정할 때는 그 앎을 행동에 옮겨야 하니까 그것이 두려워 스스로에게 안다는 신호를 잘 보내지 않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도 `모른다`로 일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이유다. 5천여 도청 직원들은 김관용 지사가 왜 늘 그토록 소통을 강조하는지 스스로 자문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