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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이름은 해병대”

윤경보기자
등록일 2012-03-09 21:55 게재일 2012-03-0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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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탁 원사 처가집 등 가족 14명 군 부대 근무
▲ 해병대 가족으로 최근 유명세를 타게 된 문성탁 원사 가족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성탁(46·해병대 부사관 177기) 상륙지원대대 주임원사, 장녀 문라원 하사(23·해병대 부사관 323기), 문찬호 하사(22·해병대 부사관 323기).
“저희 가족의 이름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해병대`입니다”

7명의 현역 부사관과 7명의 예비역(부사관 전역 6명, 병 전역 1명)까지 총 14명이 3대에 걸쳐 해병대에 몸을 담고 있는 가족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특별한 사연의 주인공은 바로 해병대 상륙지원단 상륙지원대대 주임원사로 근무하고 있는 문성탁 원사(46·해병대 부사관 177기)의 가족이다.

문 원사는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는데 이들 중 장녀인 문라원 하사(22·해병대 부사관 318기)와 큰아들 문찬호 하사(21·해병대 부사관 323기)가 모두 해병대 부사관 출신인 아버지의 뒤를 따르고 있다. 아직 중학생인 막내아들 문석현(14)군도 “기필코 해병대에 입대하겠다”며 해병이 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문 원사의 처가집 해병대 계보는 더 화려하다.

문 원사의 장인(故 김태중 예비역 중사·1981년 작고) 외에도 문 원사의 처외삼촌 아들, 처이모 딸의 사위, 처이모 남편 등 총 10명이 해병대 현역과 예비역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족력 때문에 문 원사의 부인 김수빈(43)씨는 “해병대가 아니면 시집과 장가를 절대 보내지 않겠다”고 못을 박아 둔 상태다.

해병대 부사관으로 근무 중인 가족이 7명에 달하다 보니 근무지와 직책이 다양함은 물론 이들이 해병대와 함께한 시간을 합하면 100년에 달한다. 여기에다 전역한 7명이 해병대에서 근무한 시간까지 합하면 150년을 훌쩍 넘어간다. 해병대에 현역으로 복무 중인 이들의 근무지도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포항에 이르기까지 동·서해를 넘나든다.

가족 중에 해병대가 대부분이다 보니 재밌는 일화도 많다. 한자리에 모이면 해병대로 관련 이야기로 시작해서 해병대로 마무리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제는 누가 해병대인지 헷갈릴 정도에 이르렀고, 그 누구도 군생활 중에 있었던 무용담도 과장할 수가 없을 정도다.

문 원사의 딸 문라원 하사는 “출근을 하는 아버지를 보고 깜짝 놀라 경례를 한 일도 있었고 친척 오빠와 연인으로 오해받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면서도 “다시 태어나도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해병대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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