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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준수로 교통체증 줄여야

등록일 2012-03-07 21:36 게재일 2012-03-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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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상섭도로교통공단 경북지부 교수
정체구간이 아닌데 1차로만 유독 흐름이 느린 곳이 있다. 대부분의 나라가 차의 속도에 따라 차로를 구분해 놓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많은 운전자는 차의 속도와 관계없이 1차로에 유독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 1차로를 선호하는 이유로 속도가 가장 빠르고, 좌측은 중앙선으로 막혀 있으므로 우측 차량만 신경을 쓰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바로 1차로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유는 내가 믿고 있는 좌측 부분의 중앙선은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지 않은 이상, 10여㎝ 남짓한 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맞은편 차량의 중앙선 침범에 대비할 시간이 부족한 곳이 바로 1차로인 것이다. 또한 운전이 익숙지 않은 초보 운전자까지도 모두 1차로로 몰려들어 1차로 체증은 상대적으로 심해진다. 이러한 문제는 1차로만 복잡해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속도 빠른 차가 달려야 할 1차로가 정체를 빚으면 빨리 달리고 싶은 운전자들이 2차로 혹은 3차로로 주행할 수밖에 없다. 이러면 불필요한 차로변경이 늘어나 진행속도가 늦어지게 된다. 이처럼 차로변경이 수시로 이뤄지면 도로 흐름은 더욱 답답해진다. 그만큼 운전자가 받는 스트레스는 커지게 돼 사고 위험도는 높아진다. 한편 고속도로에서도 느린 차가 1차로를 점령해 차의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고속도로에서는 제동할 필요가 없는데도 제 속도에 못 이겨 자주 브레이크를 밟아 뒤따라 오는 운전자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 선진국의 고속도로에서는 차량이 아무리 많아도 1차로는 대부분 비어 있다. 대부분 2차로로 주행을 하다가 전방의 차보다 빨리 가고 싶을 때에만 1차로로 진행을 하고 앞차를 앞지르면 다시 2차로로 들어오곤 한다. 그야말로 1차로가 추월차로의 기능을하니 도로가 효율적으로 사용 되는 것이다. 운전자 여러분. 3차로 혹은 4차로로 주행하다 보면 대형 화물 차량에 밀려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1차로를 고집하다 보면 오히려 더 큰 사고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교통의 흐름을 막게 돼 오히려 모두의 속도가 늦어지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1차로는 대부분 주행차로가 아니라 추월차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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