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인터넷뱅킹 신청 요구에 직감이석태 의성단밀우체국장 경찰 신고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할 뻔한 60대가 우체국장과 직원의 침착한 대응으로 위기를 모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경북지방우정청(청장 정진용)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2시30분께 의성군 단밀면에 거주하는 박모(69)씨가 몇차례 의성단밀우체국으로 전화를 해 평소에는 잘 모르고 관심이 없었던 인터넷뱅킹에 대해 수차례 문의를 하고는 우체국으로 직접 방문을 했다.
평소와 다른 박씨의 모습을 이상히 여긴 이석태 의성단밀우체국장(50·사진)과 금융직원은 인터넷뱅킹 신청 사유를 물었지만 박씨는 뭔가를 숨기듯 말하지 않고 머뭇머뭇 거리는 눈치였다.
이에 이 국장은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침착한 대응을 하면서 박씨에게 인터넷 뱅킹 사유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에 박씨는 “금융감독원에서 수차례 전화가 와 우체국이 저축은행과 비슷한 사례로 부실사태가 발생해 20만명의 예금에 대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로 금융감독원이 예금보호 차원에서 인터넷뱅킹을 신청하라”는 요구를 했다는 것.
이 국장은 최근 발생하는 새로운 형태의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를 설명하고 불안해 하는 박씨를 안심시켜기 위해 단밀파출소로 직접 연락을 했고 단밀파출소장이 직접 와서 다시 한 번 더 국가기관이라는 우체국 예금의 안전성을 상세히 설명하게 됐다.
그제서야 안심한 박씨는 최근 저축은행 및 예금보호에 대한 뉴스가 잦아 놀란 마음에 전화기에서 시키는대로만 했다며 자신의 예금 2천여만원을 지켜줘서 고맙다며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에 따라 이석태 의성단밀 우체국장은 지난 22일에는 의성경찰서장으로 부터 보이스피싱 예방노력을 인정한다는 감사장을 받았다.
이석태 의성단밀우체국장은 “박씨의 경우처럼 보이스 피싱 사례를 홍보하고 있지만 수법이 다양화, 지능화 되고 있다”며 “어떤 경우라도 돈을 송금하라거나 폰뱅킹 등 전자금융 가입을 요구하면 인근 우체국이나 경찰서 등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