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산불 잇따라 발생각별한 주의·대책 요구
일반적으로 산불은 한겨울보다 날씨가 차츰 풀려 건조한 2월 하순부터 초봄인 3·4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해 사실상 지금부터가 `산불 비상` 시기다.
포항에서는 20일 하루에만 3건의 산불이 났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남구 구룡포읍 석병리 청소년수련관 인근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소나무 등 잡목과 임야 0.1㏊를 태운 뒤 1시간 10여 분만에 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등산로 인근에서 처음 시작됐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입산자 실화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오전 1시10분께는 북구 죽장면 경북수목원 인근 도로 옆 숲에서 불이나 잡초 등 임야 0.03㏊를 태우고 20분만에 꺼졌다. 30분 후에는 불과 1.5㎞ 떨어진 인근 도로변 숲에서 불이나 역시 20분 만에 진화됐다.
앞서 19일에는 대구 동구 봉무동 한 야산에서 입산자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나 임야 0.1㏊를 태운 뒤 30분만에 진화됐다. 또 17일에는 포항 해맞이그린빌아파트 인근 뒷산에서 초등학생 불장난으로 불이 나 0.2㏊를 태우고 1시간여만에 꺼졌다.
포항을 비롯한 대구와 경북에는 지난 17일 오전 4시부터 20일 현재까지도 건조주의보가 발효됐다. 포항기상대는 22일 일부 지역에 비 소식이 있지만 강수량이 적어 건조주의보를 해제할 만큼은 아니라고 밝혀 당분간 산불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포항 남구청 관계자는 “농한기가 끝나고 농번기가 시작되는 지금이 산불이 날 가능성이 가장 큰 시기”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폭설이 내려 산불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산불 예방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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