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교서 2년간 `대물림 폭력`
대구 수성경찰서는 16일 대구 모 고교 졸업생 박모(19)·안모(18) 군 등 이 학교 3학년 3명에 대해 후배들을 상습 폭행하거나 가혹행위를 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권모(17)군 등 2학년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현재 군 복무 중인 또 다른 졸업생 임모(20)씨는 입건해 해당 군 헌병대로 이첩시켰다.
2010년부터 상습폭행 성추행도 서슴지 않아
피해 1학년생들 수성署에 도움 청해 밝혀져
박군 등은 3학년이던 지난 2010년 4월부터 6월까지 학교 내 실습실 등지에서 2학년 임모(17)군 등 3명에게 “군기가 빠졌다”며 둔기로 때리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시키는 등 10여 차례에 걸쳐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박군 등은 “상급생에게 반말을 한다”는 이유로 당시 1학년생인 권모(16)군 등 3명을 깊이 1m, 너비 1.5m 크기의 구덩이를 판 후 목만 나오게 묻거나 기중기에 거꾸로 매다는 등 1년 동안 후배들을 상대로 무려 28차례 폭행이나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박군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던 임군 등은 3학년이 된 2011년 6월부터 11월까지 권모(17) 군 등 2학년 3명을 강제로 성추행하거나 흉기로 위협해 동물 흉내를 내도록 강요하는 등 무려 100여 차례에 걸쳐 폭행과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학교폭력을 대물림했다. 이어 권군 등은 지난 2011년 5월부터 10월까지 1학년 A(16)군 등을 상대로 자신들이 당한 폭행 등을 그대로 재연한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밖에 권군 등 3명은 지난해 10월 하순께 학교 내 저수지에서 1학년 학생 1명을 폭행하고 물에 빠뜨리면서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했으며 후배들에게 개구리를 잡아오도록 한 뒤 이를 서로의 입에 넣도록 하는 등 50여 차례에 걸쳐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를 이은 이들의 `폭력 전통`은 폭행과 가혹행위, 성추행 등을 참다 못한 1학년 학생들이 최근 수성경찰서를 방문해 도움을 요청하면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이 학생들의 담임교사들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를 조사했지만 혐의점을 찾지는 못했고 학교측은 담임선생님들에 대해 자체 징계 조치를 내렸다.
/김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