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농구 야구도 수사
특히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사건이 프로축구와 남·여 프로배구에 이어 프로농구, 프로야구로까지 확대될 조짐에 따라 관련 단체들은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비상사태에 돌입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
14일 대구지검 강력부에 따르면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을 주도한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브로커 김모씨의 조사에서 또 다른 브로커 강모씨가 남녀 프로배구는 물론이고 프로야구와 프로농구에도 개입해 승부조작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제기돼 수사를 확대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씨를 상대로 프로 스포츠의 승부조작과 관련한 사실 확인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수사계획은 없지만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당연히 수사하겠다”고만 밝히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씨에 대한 조사에서 브로커 강씨가 남자 프로배구는 물론 여자 프로배구와 프로야구 등에서도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는 정황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모씨가 프로농구의 경우 3점슛과 관련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진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프로야구 경기에서도 `첫 회 포볼` 등을 놓고 2명 가량의 현역 투수들과 모종의 거래를 했다는 정황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프로야구 구단 중 서울과 수도권 등을 연고로 한 구단 등을 구체적으로 지명한 상태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브로커 강씨가 연예기획 관련 일을 해와 유명 개그맨들과도 친한 사이이며 한 유명 개그맨의 매니저까지 베팅에 참여했다는 등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연예계로의 수사 확대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지검의 수사 칼날이 프로 스포츠 전체는 물론이고 연예계로도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