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1일,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해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날인 삼일절이 올해도 변함없이 돌아왔다.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식민 지배를 받게 됐으나 광복에 대한 희망과 신념을 잃지 않고 국권회복을 위한 노력을 경주한 끝에 민족구성원 전체가 민족의 독립의지가 하나로 결집돼 일어난 3·1운동은 일본이 세계 각국에 한민족은 자치능력이 없다고 한 대외선전의 허위성과 기만성을 폭로하고 한민족이 일본의 지배를 거부하며 독립을 원하고 있음을 세계만방에 알린 우리 민족의 저력을 보여준 운동이다. 이 운동을 통해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는 계기가 됐으며 민족주의운동의 고양과 민족적 각성을 촉진시켰으며 본격적인 무장독립운동을 전개하는 등 독립운동의 방향을 제시해 줬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비폭력·무저항운동 등 아시아 민족운동의 선구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우리 민족의 저력을 보여준 삼일절이 올해는 93주년이 되는 해로 당시의 거룩하고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기념식 및 행사가 거행될 예정이다. 이런 의미 있는 삼일절을 공휴일로만 생각했던 나의 모습을 보면서 큰 반성을 하게 됐다. 국가보훈처에 근무하면서야 비로소 조국광복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독립의 제단에 바친 순국선열, 애국지사들의 숭고하고 고결하신 희생을 새삼 가슴깊이 느끼게 된 나의 모습이 부끄럽게만 느껴진다. 이분들이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지금 어찌됐을까. 나라는 존재는 있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앞으로 업무에 더더욱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면서 일을 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기게 됐다.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돼서 큰 보람을 느끼며 아무쪼록 이번 3·1절은 전 국민이 순국선열, 애국지사들의 흘린 피와 나라를 위하는 애국심과 헌신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는 뜻 깊은 날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