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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총선 불출마 `초읽기`

이창형·이곤영기자
등록일 2012-02-07 21:42 게재일 2012-02-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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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달성방문 수순 밟기 분석…“이번주내 결론”밝혀
▲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대구를 찾아 달서구 모 식당에서 당직자와 간담회를 가진 뒤 박 위원장을 보기 위해 1시간 가량 기다린 어린이들과 잠시 만남을 가졌다. /이곤영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사실상 4·11총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이로써 영남권 중진의원들의 `자기희생적` 불출마와 함께 당내 인적쇄신에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지역구인 대구 달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총선 불출마 여부에 대해 “이번주 내로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달서구 진천동 한 식당에서 지역구 당원협의회 간부 50여명과 1시간30여 분 동안 오찬을 함께 하면서 불출마 여부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달성군 당직자들은 “지역민들에게는 아쉽겠지만, 지역구에 연연하지 말고 (새누리당이) 총선 승리에 매진해 달라. (우리는) 대통령을 원한다”면서 “지역구는 당원들이 알아서 책임지겠다. 비례대표를 받아서 지역에 벌인 각종 사업들이 잘 마무리 되도록 챙겨달라”고 건의했다.

박 위원장은 “지역구민들이 다시 한 번 각계의 의견을 들어서 저에게 의견을 전달해 주기로 했다”고 말하고, “지역구 출마, 비례대표 출마도 모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들도 다 포함된다”고 답했다.

불출마 여부를 검토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박 비대위원장은 “당의 비상상황에서 쇄신도 해야 하고, 총선도 잘 치러야 한다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그간 총선 불출마 관측에 대해 “그럴 생각이 없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던 것과는 성격을 달리하는 것이어서 지역구 불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가에서는 박 위원장이 지역구를 방문해 지역 주요 당직자들과 오찬에 이어 간담회를 가진 것은 불출마를 선언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박 위원장이 지역구인 달성에서의 불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대구·경북지역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중진의원들의 자기희생적 불출마 선언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달성을 포기하는 대신 수도권이나 세종시 등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는 방안에 대해 그는 “정치를 안하면 안했지 그렇게 지역구를 바꾸진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어 지역구 출마의사는 없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경우 당내 공천 `물갈이` 폭은 더욱 커질 것이며 나아가 비례대표까지 포기할 경우에는 당내 개혁공천의 파괴력이 엄청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고령·다선 용퇴론`, `TK(대구·경북) 용퇴론`, `MB정부 실세 용퇴론` 등 물갈이 파고를 버티고 있는 이들이 박 위원장이 전격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당의 인적쇄신을 위해 불출마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미 지역에서는 경북의 이상득 의원에 이어 대구의 이해봉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여기에다 박 위원장의 불출마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이른바 인적쇄신의 대상으로 지목됐던 의원들의 `명예퇴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다 여의도연구소의 교체지수 여론조사, 당무감사 결과, 재판기록 등이 혼합된 `성적표`까지 곁들여지면 해당 의원들의 자발적 퇴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전망이다.

한편, 이날 박 비대위원장이 KTX편으로 도착한 동대구역을 비롯해 오찬 장소인 식당과 대보름 행사장에는 당원 외에도 국회의원을 비롯해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신인 정치인들이 대거 몰려 `얼굴도장 찍기`에 열을 올렸다.

/이창형·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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