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경제포럼의 주제는 `대전환=새로운 모델 창출`로 예전의 다소 일방적인 세계화 관련 주제와는 달랐다. 특히 클라우스 슈왑 총재는 포럼 전날 열린 환영회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이 사회통합 측면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개선 방안을 찾을 때라고 언급했고 한발 더 나아가 자본주의가 낙오자를 껴안지 못했고 결국 죄를 지었다고도 했다. 사실 세계경제포럼에서 자본주의나 신자유주의에 대한 성찰이 시작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이다. 주지하다 시피 글로벌 금융위기는 인간의 탐욕으로 통제되지 못한 자본주의가 경제에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금년에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유럽재정위기 등 세계경제의 위험요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도 이에 대한 해법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또한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글로벌 위상이 크게 높아진 신흥국이 불참하면서 예전에 비해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세계경제포럼에서 경제 문제 외에 안보·기후변화·식량안보 등 너무 많은 주제들을 다룸에 따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대응방안 제시가 어려움을 아쉬워하고 있다.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긴 하지만 현시점에서 자본주의를 대체할 새로운 시스템은 없다. 때문에 자본주의를 배척하기 보다는 이를 어떻게 잘 보완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강기우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