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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

강기우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등록일 2012-02-02 21:01 게재일 2012-02-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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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던 세계경제포럼이 지난달 29일(현지기준)막을 내렸다. 세계경제포럼은 매년 1~2월 국제 휴양도시인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다보스포럼이라고도 불리는데, 1971년 클라우스 슈왑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 독일 출신의 하버드대 경영학 교수였던 클라우스 슈왑은 당시 이 포럼을 유럽인들만 참가하는 경영심포지엄 형태로 고안했으나 이후 포럼의 주제와 참석대상이 전세계로 확대됐다. 그러나 수천만원에 달하는 참가비, 제한된 참가자, 선진국 주도의 세계화 구상 등으로 편향된 시각을 가진 포럼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올해 세계경제포럼의 주제는 `대전환=새로운 모델 창출`로 예전의 다소 일방적인 세계화 관련 주제와는 달랐다. 특히 클라우스 슈왑 총재는 포럼 전날 열린 환영회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이 사회통합 측면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개선 방안을 찾을 때라고 언급했고 한발 더 나아가 자본주의가 낙오자를 껴안지 못했고 결국 죄를 지었다고도 했다. 사실 세계경제포럼에서 자본주의나 신자유주의에 대한 성찰이 시작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이다. 주지하다 시피 글로벌 금융위기는 인간의 탐욕으로 통제되지 못한 자본주의가 경제에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금년에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유럽재정위기 등 세계경제의 위험요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도 이에 대한 해법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또한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글로벌 위상이 크게 높아진 신흥국이 불참하면서 예전에 비해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세계경제포럼에서 경제 문제 외에 안보·기후변화·식량안보 등 너무 많은 주제들을 다룸에 따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대응방안 제시가 어려움을 아쉬워하고 있다.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긴 하지만 현시점에서 자본주의를 대체할 새로운 시스템은 없다. 때문에 자본주의를 배척하기 보다는 이를 어떻게 잘 보완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강기우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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