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서는 전후 `전쟁`이라는 극적인 체험과 `패전`이라는 상실감 속에서 몸부림치는 일본 문학가들의 작품과 삶을 살펴본다.`풍요의 바다`를 쓰고 국가와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며 할복자살한 미시마 유키오, 문학적 행위의 연장선상에서 연인과 동반 자살한 다자이 오사무 등 시대를 극복하고자 한 작가들의 치열한 문학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2부에서는 `학생 운동`과 `경제적 성장` 이라는 모순된 키워드로 고민이 깊어지는 1960년대 일본 문학을 다룬다.`만엔원년의 풋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양심적 지식인 오에 겐자부로로 대표되는 이 시기의 일본 문학은 모순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고뇌를 담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부는 자본주의 경제의 발전을 바탕으로 피어나기 시작한 대중 문학의 여러 모습들을 살펴본다. 일본의 사회파 추리 소설을 탄생시킨 마쓰모토 세이초, 역사 소설의 황금기를 연 일본 국민 작가,`료마가 간다`의 시바 료타로 등 인기 작가들의 `인생을 사는 법`이 펼쳐진다. 4부에서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나카가미 겐지, 무라카미 하루키 등 일본 현대 문학을 만들고, 현재 이끌어 가고 있는 일본 최고의 작가들과 작품들을 만나본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현재 일본의 작가들이 일본을 넘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으로 뻗어나갈 수 있었던 문학적-시대적 원동력에 대해 윤곽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24쪽, 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