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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미끄러지는 쪽으로 핸들을

황태진 기자
등록일 2012-01-12 22:49 게재일 2012-01-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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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곤도로교통공단 경북지부 교수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면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반사적으로 미끄러지는 방향과 반대로 운전대를 돌린다. 그러나 이 경우 차체는 오히려 더 빨리 회전해서 대형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미끄러지는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운전대를 돌려 중심을 잡는 `역핸들 조작법(Counter Steer)`을 익혀 위험상황에 대처토록 해야겠다.

`역핸들 조작법`이란 차가 어떤 방향으로 미끄러질 때 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라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운전대를 감았다 풀었다를 반복하는 방법이다. 자전거를 탈 때 넘어지는 방향으로 운전대를 꺾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미끄러지는 쪽과 같은 방향으로 운전대를 돌리면 앞바퀴가 원심력이 작용하는 방향과 같아지면서 돌던 것이 멈추고 앞으로 진행해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은 풋브레이크(발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오히려 가속페달을 살며시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차량이 힘을 받으면서 직진 상태로 되돌아가기 위해서다. 반대로 가속페달 대신 풋브레이크를 밟으면 완전히 균형을 잃어버릴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만 급작스러운 상황에서는 이런 방법이 잘 생각나지도 않을뿐더러 익숙하지 않으면 조작 미숙으로 오히려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 눈이 내린 넓은 운동장 등에서 미리 연습해 몸에 익혀두면 훗날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겨울철 도로는 부분적으로 얼어있거나 파여 있는 곳이 많지만 주행하면서 육안으로 발견하기란 무척 어렵다. 따라서 운전자들은 돌발 상황에 언제든지 대처할 수 있게 감속하고 전방주시를 철저히 해야한다.

도로교통법에는 비가 내려 노면이 젖었거나 눈이 20㎜ 미만으로 쌓였을 때 최고속도에서 20%를 줄이도록 하고 있다. 눈이 20㎜ 이상으로 쌓였거나 길이 얼어붙었거나 폭설·안개로 가시거리가 100m 이내면 최고속도에서 50%를 줄인다. 빙판길·눈길에서는 제동거리가 길어지므로 안전거리도 평소의 2~3배 이상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 또 급출발, 급가속, 급핸들, 급제동 같은 `급(急)`자 붙은 조작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한다. 만일 급히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야 할 상황이라면, 엔진 브레이크를 걸어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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