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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파트 경매건수 역대 최저

윤경보기자
등록일 2012-01-09 20:44 게재일 2012-01-0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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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돼 부동산경기 침체를 대변했다.

8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지난 2011년 법원에서 진행된 경매사건을 분석한 결과, 아파트는 총 4만3천600건으로 집계돼 2001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이 여파로 아파트 경매 응찰자는 10만8천여명으로 전년보다 1만6천명 가량 줄었다.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44.1%와 82.2%로 지난해 42.3%와 79.5%보다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진행건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경매진행건수는 지난 2006년 2만3천841건에서 2007년 1만2천725건으로 대폭 줄었다가 이후 매년 증가해 2011년 2만5천389건으로 2005년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2006년 이전에는 송달특례로 경매진행절차가 현재보다 간편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수도권 아파트 경매진행건수는 사실상 올해가 역대 최대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국과 수도권의 아파트 경매진행 건수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아파트 건설이 수도권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토해양부에서 집계한 주택건설실적 중 아파트 부분을 살펴보면 지난 2007년 이후 아파트 건설실적이 줄어드는 가운데에도 수도권 아파트의 비중은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올해 아파트 분양계획도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계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미 수도권 지역에서는 인기지역도 낙찰가율이 폭락할 정도로 공급과잉이 심각한데 아파트 분양이 수도권에 집중된다면 경매물건이 폭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지지옥션 남승표 선임연구원은 “현재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강남3구도 70% 중반의 낙찰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적체된 매물이 해소되기도 전에 다시 대규모 공급으로 가격 하락과 거래부진이 반복되면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건수가 역대 최대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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