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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65일 나보다 우리

서인교 기자
등록일 2012-01-06 23:27 게재일 2012-01-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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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교대구본부 부국장
1년은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이 뚜렷한 53주의 365일이다. 이 중 주5일 근무제 확대로 연간 114일의 휴일이 있다. 251일만 일하면 365일 일 년이 후다닥 지나간다.

1월은 일 년의 시작이다. 저마다 좋은 계획을 세우고 희로애락을 겪을 것을 알고 상황에 대처한다. 희로애락의 결과가 좋으면 더없이 금상첨화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야말로 헤어나지 못할 구렁텅이로 빠질 수도 있다.

누구나 사람에게는 다섯 가지의 욕심(欲心)과 다섯 가지의 복(福)이 있다. 살아가면서 이 오욕(五欲)을 적당히 잘 소화해 修身齊家(수신제가)를 잘할 때 오복(五福)이 찾아오고, 삶의 무게인 희로애락과는 다르다. 즉 식욕(食欲), 색욕(色欲), 재욕(財欲), 수욕(睡欲), 명욕(名欲)이다.

그리고 오복(五福)은 오래 산다는 수(壽), 부자로 잘산다는 부(富), 건강하고 마음 편하게 산다는 강녕(康寧), 적을 좋아하고 베풀며 산다는 유호덕(攸好德), 깨끗한 죽음을 맞이하는 고종명(考終命)이다. 이 오복과 오욕을 다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얻을 것은 무엇이고. 버릴 것은 무엇인지. 버리기 전에 생각하고, 얻기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 순간이 1년이요, 곧 10년이며, 한평생이다. 우리는 순간을 중요시하면서 1년 열두달을 미리 가보자. 1월에는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이 있다. 2월은 공휴일도 없고 예년 같으면 설날이 끼어 있지만, 올해는 따분한 달이다. 3월, 삼일절이 바로 시작되고, 주중 공휴일은 한번뿐이다. 4월, 흔히 말하는 잔인한 달이다. 지역일꾼을 뽑는 총선이 11일 치러진다. 당선자는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낙선자는 그야말로 잔인한 달이다. 5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들의 꿈을 키워줄 수 있는 어린이날이 있다.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석가탄신일이 있다. 그야말로 오월은 푸르고 가정의 달이다. 6월, 환경의 날, 현충일, 건설의 날, 6.25사변일 등 호국보훈의 달이다. 7월, 제헌절, 초복, 중복이 있다. 8월, 말복과 동시에 입추가 시작되고 광복절이 있다. 9월, 철도의 날, 세계관광의 날, 추석이 끼어 있다. 10월, 국군의 날, 노인의 날, 개천절, 세계한인의 날, 임산부의 날, 경찰의 날 등 행사가 여느 달보다 풍성하고 수확의 계절이라 마음도 넉넉하다. 11월, 학생독립운동기념일, 소방의 날, 농업인의 날, 무역의 날이 있다. 12월, 자원봉사자의 날, 특히 19일은 국가를 이끌 대통령을 뽑는다. 여야 할 것 없이 당선고지에 죽음을 각오한다. 우리는, 대한민국은 일 년 동안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은 결국 자신을, 우리를 위하는 것이다. 자축하고 반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총선과 대선으로 일년내내 선거 정국이다. 대구와 경북은 지난해 영남권 신공항과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등 국책사업의 연이은 유치 실패로 중앙정부는 물론 지역 정치권에 많은 불만을 표출하고, 선거 때 보자고 벼르기도 했다. 이제 때가 왔다.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 유권자들도 달라져야 한다. 흔히 경상도 말로 `이번에는 참말로 한번 해보자!`, 꼭 실천해야 한다. 신선한 한 표를 부화뇌동하지 말고, 표만 먹고사는 후보자는 과감히 배제해야 한다. 지역 일꾼을 자청하면서 지역 주민세 한번 내지 않은 후보를 어찌 밀어줄 수 있을까? 밀어주고, 당겨주는, 지역발전을 위한 애향심, 나라발전을 위한 투철한 국가관이 있는 그런 후보자(리더)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후보자들도 실현 가능한 공약을 해야 한다. 표만을 향한 공약을 남발하지 말아야 한다. 다 같이 진정한 승리자가 되길 바란다.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당선자도, 낙선자도 지역발전과 나라발전을 함께 해야 한다. 그야말로 혼자 가면 길이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되기 때문이다.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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