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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국제화

강기우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등록일 2011-12-29 21:02 게재일 2011-12-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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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 3위의 경제대국인 중국과 일본의 수장이 만나 위안화 무역결제를 확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제시장에서 위안화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통화가 국제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국경 밖에서 해당 통화가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

즉, 국제통화는 해당 통화의 국경간 이동 및 사용에 제약이 없어야 하고 환율의 자유변동과 자본계정의 자유화 및 교환성이 확보되어야 하는 것이다.

주요국에서는 통화 국제화로 파생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경제발전 단계에 따라 통화 국제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했으며 규제 폐지도 장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중국의 위안화는 정부 통제하에 교환성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국제화가 진행되어 일반적인 통화 국제화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무역결제 등을 통해 국경간 위안화 사용 확대, 홍콩 등 역외 위안화시장의 활성화와 위안화자산의 저변 확충을 함께 도모하는 이원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외화자산 대부분을 미달러화자산으로 보유하던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달러화 가치가 일시에 급락하면서 경제가 위축된 경험을 한 후 위안화 국제화에 한층 더 노력하고 있다.

한편 우리 기업의 위안화 사용은 무역결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달러화 비중을 줄여 환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고 대중국 영업력 제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중국내에 자회사를 둔 국내기업은 환전이 불필요해 비용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위안화로 결제 받은 중국기업은 외환확인증명서 발급 등 추가 사무절차가 생략돼 국내기업들이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시아금융위기 당시 외환시장의 개방도가 높은 신흥경제국의 경제가 외국자본의 대규모 유출로 큰 어려움에 봉착한 것을 옆에서 지켜본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에 소극적인 점을 감안할 때 위안화 국제화도 점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우리 기업도 차분하게 위안화 국제화에 대비해야 한다.

/강기우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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