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늘고 토양오염 방지에도 큰 도움
21일 안동시농업기술센터(소장 금차용)는 딸기 생산량 증대를 위해 경북 북부지역에서 처음으로 `딸기 베드 재배`라는 새로운 방식의 딸기 재배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기존 딸기재배 방식은 비닐하우스 안에 로터리 작업을 하고 고랑을 만들어 딸기를 심었으나, 새로 도입한 재배방법은 파이프 등으로 딸기재배용 베드를 설치하고, 베드 안에 흙을 채워 심는 형태이다.
기존의 땅에 심었던 딸기를 받침대 같은 것을 설치해 지면과 80~90cm 정도 공간을 둬 높은 곳에서 키운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딸기 생육에 필요한 영양분은 어떻게 공급되는 걸까. 생육에 필요한 영양분은 비료종류별 적정량을 혼합한 배양액을 만든 다음 물과 혼합해 일정 간격으로 공급하면 된다. 이 방식은 아주 적은 양의 비료양액이 공급되기 때문에 특정 성분의 영양 과다로 인한 장애가 발생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과잉으로 남는 비료가 토양으로 유입되는 양이 적어 토양오염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기존의 토양재배 방법에서 전염될 수 있는 탄저병·시들음병 등 병해 위험을 줄이는데다 식물 잔재물이나 누적된 비료 등으로 올 수 있는 연작장해를 많이 감소시킬 수 있어 친환경 딸기 재배가 가능하다.
특히 기존 토양 재배를 할 때 생육후기에 발생할 수 있는 초세약화(식물체의 시들거림)와 비료부족 현상 등을 극복할 수 있어 늦게까지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미 딸기 양액 베드재배 기술이 먼저 보급된 고령, 경주 등 일부 농가에서는 기존 딸기 수확량보다 40~50% 가까이 더 수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안동에는 윤창식(48·풍천면) 농가에서 `딸기베드재배`방식을 신청해 기존 1천900㎡(600여평) 하우스에 베드시설과 양액시설을 완료했으며, 추가 4곳의 딸기재배 농가도 이 방식을 주문하는 등 신청이 늘고 있다.
안동시농업기술센터 권순하 원예기술담당은 “설치비용 등 초기 투자가 제법 필요하지만 베드시설과 양액시설만큼은 전액 지원하고 있다”면서 “수확량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볼때 토경재배에서 매년 소요되는 밭갈기, 고랑만들기 등의 노동력 절감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