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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만 사상 전과정 다룬 본격 연구서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12-22 20:21 게재일 2011-12-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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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하는 구조-유리 로트만의 기호학 연구` 문학과지성사 펴냄, 김수환 지음

현대 러시아 지성계의 대표적 학자 유리 로트만. 모스크바-타르투 학파로 지칭되는 소비에트-러시아 기호학파의 수장이며 흔히 `문화기호학`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는 그는, 미하일 바흐친과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대표적인 현대 러시아 사상가이다. 생전에 10여 권의 단행본과 5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20세기 지성사에 한 획을 그었으며 현재까지도 영향력을 미치는 위대한 학자임에도 한국에서는 고작 몇 권의 번역서만이 소개됐을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로트만 사상의 전 과정을 다루는 최초의 본격 연구서가 출간됐다.

촉망받는 젊은 소장학자이자 국내 유일한 로트만 전공자인 김수환(외국어대학교 노어과 교수)의`사유하는 구조―유리 로트만의 기호학 연구`(문학과 지성사)가 그것.

저자 김수환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학술원) 문학 연구소에서 로트만의 문화기호학 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유일의 로트만 전공자로, 2003년 모스크바에서 단행본 연구서인`유리 로트만의 이론적 진화의 근본 문제들`을 출간하는 등 활발한 연구·저술·번역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학자이다.

`사유하는 구조`는 로트만에 관한 첫 논문을 발표한 이래 10년간의 연구결과를 집대성한 결정본이자 오랜 시간 공들여 쓴 노작이면서 저자 자신의 첫번째 저작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196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30여 년에 걸친 로트만 사유의 흐름을 살피고 그 과정의 주요 국면들을 분석함으로써, 로트만 이론의 전모를 드러내고자 했다.

이렇듯 로트만 사상의 `총체적 전유`라는 쉽지 않은 과제를 책의 목표로 삼은 저자는 그러나 놀랍게도 날카로운 통찰과 전공자다운 전문성을 바탕으로 로트만 사상 특유의 `다면적 성격`을 흥미진진하게 전개해나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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