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은 올해초 지역 축산업의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해 영농조합법인 지보 참우마을에 2억1천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자부담 9천만원을 포함한 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보면 마전리에 예천 참우 공동사육장 건립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 지역 주민 30여명이 공동사육장 인근에 저수지가 있어 저수지 물 오염으로 인한 주민 건강이 심각히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공동사육장 건립 반대 대책위원장인 손춘태씨는 “공동사육장 인근 저수지 물은 지보면 소재지로 흘러 향후 면민들의 식수로 사용 될 취수장으로 흘러 들어간다”며 “이곳에 공동 사육장이 건립될 경우 지보면 전체가 악취와 식수원 오염에 시달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공동사육장 건립이 지연되자 예천군이 지난달 29일 이미 지원한 보조금 2억1천만원을 회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보 참우마을 영농조합법인은 “일부 지역주민들이 근거없는 이유로 공동사육장 건립이 무산돼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며 공동사육장 건립에 반대한 대책위 주민들을 상대로 1억원이 넘는 손실금 보상을 포함한 법적 소송을 제기해 또 다른 갈등을 잉태하고 있다.
또 지난 14일에는 풍양면 청운 1, 2, 3리 주민 120여명이 풍양면 우망리에 들어설 예정인 유기질 퇴비공장이 주민들의 거주 환경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예천군청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예천군은 또 예천읍 청복리 쓰레기 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올해 초 이곳에 친환경 순환형 쓰레기 매립장을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이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아직까지 공사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맞서 찬성론도 만만찮아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조짐이다.
예천군청 관계자 및 상당수 지역주민들은 지보 참우마을 영농조합 법인에서 추진 중인 공동사육장 건립 사업은 친환경 공동사육법을 적용 환경에 위해하지 않을 뿐더러 소규모 사육농가의 입식을 공동 사육으로 전환, 농가소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풍양면 청운리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축산 분뇨를 활용한 유기질 퇴비 공장의 경우도 지역에는 꼭 필요한 시설인데다 풍양농협에서도 이와 유사한 유기질 퇴비 공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대가 명분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모씨(56)는 “명분도 없이 법적으로 아무 하자가 없는 정상적인 축사 건립이나 공장 신축 등을 무조건 반대한다면 군민들 간에 갈등만 일어날 뿐 종국에는 지역발전에 크나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